첫날 버디만 7개 모아 린시컴과 2타 차, 양희영ㆍ최나연ㆍ김송희 '톱 10'서 추격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이미나(30ㆍKTㆍ사진)가 한국의 LPGA투어 '100승 합작'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미나는 2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앵거스 커누스티골프링크스(파72ㆍ6490야드)에서 끝난 마지막 여자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 첫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2타 차 선두에 나섰다.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2타 차 2위(5언더파 67타)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나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는 '퍼펙트플레이'를 완성했다. 첫 홀인 1번홀(파4)부터 버디로 포문을 열어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11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17번홀(파5)에서는 5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으로 '2온'에 성공해 15m 거리에서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앞을 가로지르는 해저드 바로 앞에서 바운스되면서 그린에 올라가는 행운도 따랐다. 이미나 역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코스였지만 퍼팅이 너무 잘됐다"면서 "18번홀에서는 특히 미스 샷이 개울을 건너 그린 쪽으로 튀었다"며 웃음을 곁들였다.
200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와 동시에 3승을 거둬 그해 신인왕과 대상, 상금왕을 모두 차지했던 선수다.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가 곧바로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이듬해 필즈오픈에서 우승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미나는 그러나 갑작스런 내리막길을 타면서 이후 5년이 넘도록 아직 우승 소식이 없다.
난코스에 변덕스러운 날씨로 악명이 높지만 여자선수들을 위해 전장을 대폭 줄였고, 이날은 특유의 해풍까지 잠잠해 비교적 좋은 성적이 작성됐다. 린시컴에 이어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양희영(22ㆍKB금융그룹)이 공동 3위(4언더파 68타)에 포진했고, 최나연(24ㆍSK텔레콤)과 김송희(23ㆍ하이트)가 공동 7위(3언더파 69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신지애(22ㆍ미래에셋)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고전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절반 수준에 그쳤고, 퍼팅 수도 30개에 달했다. 공동 90위(3오버파 75타)로 밀려나 우승경쟁은커녕 '컷 오프'부터 걱정할 처지다. 디펜딩챔프 청야니(대만)는 공동 30위(1언더파 71타)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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