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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죽음의 코스' 카누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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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죽음의 코스' 카누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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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죽음의 코스' 카누스티골프링크스(파72ㆍ6490야드ㆍ사진).

'한국낭자군'이 28일 밤(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00승 합작'을 향해 대장정에 돌입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의 격전지다. 스코틀랜드 앵거스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링크스코스답게 황량한 황무지에 조성됐다. 트레이드마크는 당연히 '개미허리' 페어웨이다. 이를 벗어나는 샷은 항아리벙커와 무릎까지 올라오는 질긴 러프가 철저하게 응징한다.


남자메이저 브리티시오픈을 7차례나 개최할 정도로 명코스로 소문났지만 선수들에게는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공포감을 준다. 가뜩이나 어려운 코스에 뜨거운 햇볕과 스코틀랜드 특유의 강한 해풍, 폭우가 교차한다. 하루에 사계절을 다 경험할 수 있다는 변화무쌍한 날씨가 '변수'라는 이야기다.

19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당시 19세였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첫날 89타를 치고 어머니 품에 안겨 펑펑 울렸다는 에피소드까지 있을 정도다. 폴 로리(스코틀랜드)의 우승 스코어 역시 6오버파 290타였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07년 대회에서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그나마 7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파71에 7421야드나 됐던 코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파72로 늘어나면서도 6490야드로 무려 931야드나 대폭 줄였다. 여자선수들에게는 그래도 만만치 않은 전장이다. 장타를 날리면서도 페어웨이를 정확하게 지키는 티 샷이 기본이고, 아이언 샷 역시 오르막 퍼팅을 남기는 정교함이 필요하다. 울퉁불퉁한 그린에서의 퍼팅은 무한한 상상력의 '몫'이다.


후반 9개 홀을 지나면서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이 '승부처'로 등장한다. 499야드를 444야드로 55야드나 줄였지만 바람의 여자선수들에게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어쩌면 '2온'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페어웨이 왼쪽의 아웃오브바운즈(OB)구역이 신경쓰이고, 그린 앞쪽으로 나타나는 코스를 가로지르는 개울도 극복해야 한다.


1999년 3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장 방 드 벨드(프랑스)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로리와의 연장전에 끌려들어갔다. 기진맥진한 벨드가 다잡았던 우승컵을 로리에게 상납한 것은 예상된 일이다. 지금도 '메이저대회 최악의 역전패 사례'로 꼽히는 그 유명한 '장(Jean)의 자멸'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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