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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피해 인천지역 中企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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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진흥공단 등 中企유관기관 직원 긴급투입 복구 구슬땀
"수해는 인재(人災)..애초부터 피해 막을 수 있는 대책마련 시급"


폭우피해 인천지역 中企 가보니 인천 서운동에 있는 한 중소기업 공장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 직원들이 복구작업을 도와주고 있다. 이번 폭우로 이 공장은 대부분 설비와 자재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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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28일 오후 찾아간 인천 서운동 일대 공장 밀집지대. 지난 사흘간 내린 비로 입주기업 70여곳의 공장은 대부분 멈춰서 있었다. 대신 공장직원들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급하게 지원 나온 직원들이 수해복구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기계설비 대부분이 물에 잠겨 모조리 수리를 맡겨야 할 판"이라며 "우선 급한대로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앞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정밀기계부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지난해 폭우 때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폭우로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 피해를 포함하면 3억원 정도 손실을 입었다"며 "지대가 낮은 편인데다 최근 몇년 새 인근지역에 도로나 펌프장공사를 하면서 공장을 고려하지 않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인접한 다른 공장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가 집계한 피해현황에 따르면 이 일대 중소기업 69곳이 크고 작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경인 주물단지에 있는 입주기업도 10곳, 부천과 김포지역에 있는 중소기업 45곳도 공장이 물에 잠겼다. 수해 중소기업 지원대책반을 이끌고 있는 홍용술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은 "본사를 포함해 지역본부 직원 80여명이 직접 나서 복구작업을 거들고 있다"며 "한시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자금융자 등 다각도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서부산업단지에 있는 일부 기업들도 비 피해를 비켜가지 못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이 일대 기업 12곳이 침수피해를 신고했다. 적게는 500만원부터 많게는 2500만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기업도 있었다. 중앙회 관계자는 "피해접수를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피해상황을 접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폭우피해 인천지역 中企 가보니 수해 중소기업 지원대책반을 이끌고 있는 홍용술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오른쪽)이 직접 피해기업을 방문해 복구작업을 거들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은 이번 수해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인재(人災)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난해 추석 때 비 피해를 입은 후 관할구청이나 시청에서 피해원인을 파악해갔지만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진 않았다"면서 "적어도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집중폭우로 인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3853곳, 총 피해액만 1400억원에 달했다. 중소기업청은 긴급 재해복구자금을 통해 320여개 업체에 228억원을 지원한 적이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수백억원을 피해복구에 투입했다.


그러나 지난해나 이번처럼 피해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 복구지원 자금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한 중소기업 대표는 "시설복구 등 많게는 몇억원이 들지만 실제 지원받는 금액은 몇백만원 안팎"이라며 "애초부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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