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은별 기자]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뛰어든 사모펀드(PEF)들이 자금 인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과 산업자본, 금융지주사 등이 모두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인 만큼 PEF들은 지방은행과 외국계 자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인수에 뛰어든 PEF 3곳은 모두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측은 "FI 참여제안을 모두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PEF 자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ㆍ부산 두 은행은 우리금융이 자회사로 갖고 있는 경남은행에 대한 미련이 커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ㆍ대구 등 두 은행은 지난해 말 우리금융 분리 매각시 자회사인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부산과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각각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경남권으로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참여한 PEF가 우리금융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회사 분리매각시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
금융당국도 국내 은행들의 참가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 내달 17일 예비입찰 제안서를 보고 투자자 및 자금의 성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것"이라면서도 "PEF들이 충분한 준비가 됐다는 모습을 보이려고 (은행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인수에 참가하면 PEF의 금융지주 인수에 회의적인 여론도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아직도 금융지주사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지주회사들이 (입찰에) 안 들어온다는 것도 나중(마감일)에 가 봐야 알지 않겠냐"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민유성 티스톤파트너스 회장은 외국계 자금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스톤은 최근 미국계 금융투자 전문 사모펀드 JC플라워스와 손을 잡았다. 또 지난 25일 중국으로 떠난 민 회장은 중국에 머무르며 중국자본 유치를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leezn@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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