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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대통령 푸대접한 경제4단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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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재계 이익을 대표하는 경제4단체의 수장들이 국빈을 초청해놓고 아무도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아 결례를 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4단체는 지난 26일 공동으로 인도 대통령 초청 오찬 간담회를 신라호텔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국빈 방한한 프라티바 파틸(Pratibha PATIL) 인도 대통령과 산업부 장관 등 인도 사절단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인도측 참석자들은 일국의 대통령을 초청한 자리인 만큼 당연히 단체장들이 손님 영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협회가 사전에 배포한 행사 안내문에도 경제4단체장 영접라인 도열이라는 순서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인도 대통령을 맞이한 우리측 대표는 이희범 무역협회 명예회장이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물론 행사를 주관한 사공일 무역협회장 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일본에 가 있어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행사에 참석했던 인도측 인사들은 상당히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파틸 대통령을 수행한 인도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도 파틸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원자력 협정을 맺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며 "행사를 주최한 경제단체장들이 아무도 안보여 당황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무역협회는 당초 경제4단체장을 초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손경식 회장이 일본에 가있고 다른 회장들도 모두 중요한 스케줄이 있어서 이들을 한자리에 부르는 것이 어려웠다는게 무협측의 설명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인도에서 대통령은 일종의 상징적 자리라서 무리해서 회장들을 초청하지 않았다"며 "행사에서 어떤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논의한 것이 아니라 간단한 오찬 자리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라는 나라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국내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장들이 마땅히 참석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행사를 주관하고 인도 대통령을 초청하기도 한 사공일 무역협회장 만큼은 다른 단체장들이 오지 않았더라도 참석해야 했다는 평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공 회장이 인도 대통령을 대신할 만큼 중요한 스케줄이 있었는지는 알수 없다"면서도 "만약 다른 회장들이 안나왔기 때문에 자신도 나오지 않은 것이라면 책임감이 덜하다는 비판을 피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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