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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과수원 골프장' 캐나다 하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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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과수원 골프장'  캐나다  하비스트 하비스트골프장 2번홀(파5) 사과나무 옆 그린에서 퍼트를 하고 있는 골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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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안에 골프장이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비행기로 1시간을 날아가면 톰슨 오카나간의 킬로나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여기서 불과 15분 거리에 브리티시 콜럼비아 최고의 명코스 '더 하비스트 골프클럽'이 있다. 바로 이 골프장이 이름대로 과일을 수확하는 골프장이다.


코스 전체가 과수나무로 꽉 차 있다. 플레이를 하다보면 골프를 치러온 건지 과일을 따러 왔는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나무에 집중한다. 전반 3번홀까지는 페어웨이 양쪽으로 사과나무가 심어져 있다. 먹음직스럽게 붉게 익은 사과는 나무가 부러질 정도로 매달려 있다. 이어지는 홀부터는 배와 복숭아, 자두, 살구, 앵두 등 온갖 종류의 열매들이 나무에 매달려 시선을 끈다.

또 호수를 굽어보는 산중턱에 이르기까지 포도밭도 즐비하다. 마치 의장대가 사열을 받기 위해 일렬종대로 도열하고 있는 것처럼 능선을 따라 빼곡히 심어져 있고, 포도 줄기마다 탐스러운 청포도가 알알이 맺혀 있다. 이 골프장 사장은 골프가 좋아 자신의 과수원에 골프장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캐나다의 코스 디자이너 그래험 쿡에게 설계를 맡겼다. 18홀(파72ㆍ7109야드) 규모의 코스다.


코스는 평탄하고 난이도는 중급 정도로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골프장이라 연일 관광객으로 붐빈다. 리조트 스타일로 18개 홀 어디에 서 있어도 주변 풍경에서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이 이어진다. 골프장 인근 오카나간 밸리에는 오염되지 않은 맑은 호수가 있고, 곳곳에 좋은 과수원이 자리 잡아 무려 20여 곳의 와인양조장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 홀인 18번홀의 언덕 위에 올라서서 멀리 내다보니 적막한 오카나간 호수가 있고 병풍 같은 산이 이를 둘러싸고 있다. 산에는 팔등신처럼 늘씬하게 뻗은 캐나다산 전나무가 빽빽하고,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이 마치 밭고랑처럼 쭉쭉 뻗어 있다. 한 폭의 수채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이다.


사과나무를 보면 '과수원길'의 노래 가사가 절로 흥얼거려지고, 포도밭 고랑 사이를 지나노라면 시인 이육사의 '청포도'가 읊조려진다. 클럽하우스 식당 테이블에는 과수원에서 수확한 사과와 배, 체리 등을 한바구니 놓아두고 무료로 제공한다. 하얀 사과꽃과 붉은 복사꽃, 살구꽃, 분홍 체리나무꽃, 블루베리의 예쁜 꽃이 지천으로 흐드러지는 5월의 봄날이 오면 '고향의 봄'을 부르며 이곳 과수원에서 또 다시 '굿 샷'을 연발하고 싶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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