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한도 상향조정 실패 대비 '변동성 차단 목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미국 국채 선물에 대한 거래 증거금을 인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국채 선물 가격이 급변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CME는 오는 25일 거래 마감 후부터 국채 선물 증거금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증거금 인상으로 10년물 국채 1계약을 신규로 거래하기 위해서는 현재 1485달러보다 290달러 인상된 1755달러의 증거금을 내야 한다.
증거금 인상은 과도한 리스크를 떠안는 투기적 거래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증거금 인상으로 손실이 커질 확률이 커졌으며 이에 따라 과도한 리스크를 떠안는 투기적 거래가 줄어들어 시장 변동성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프루덴셜의 로버트 팁 수석 투자전략가는 "증거금 인상폭은 최근의 시장 변동성에 맞춰 조절된 것으로 보인다"며 "채무한도 상향조정 실패에 따른 변동성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쇼어 CME 대변인은 "CME는 항상 시장 변동성을 검토한 뒤 증거금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가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시장 변동성이 극심했던 2008년 9월에는 증거금이 3000달러 수준에 달한 적도 있다.
한편 CME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연방주택은행(FHLB) 등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담보 가치도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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