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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가족경영일수록 성과 시원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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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 연구팀 조사 분산주주형 구조 최고점

중견기업, 가족경영일수록 성과 시원찮네 중견기업 지배구조 유형별 경영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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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가족경영을 하는 중견기업일수록 경영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니콜라스 블룸 미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20개국의 9152개 중견기업을 조사한 결과, 가족경영 기업이 최하점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지배구조에 따른 경영성과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지배 유형별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중견기업 범위는 종업원수 100~5000명 사이의 기업으로 한정했다. 블룸 교수는 "중견기업은 지배구조의 영향을 알아보기에 충분한 기업 규모이면서도 기존에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분야"라며 "애초 한국의 중견기업을 가장 먼저 타깃으로 시작했으나 시차에 따른 어려움을 감안해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경영성과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경영 지속성, 성과의 명료성 등 18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됐다. 평균점을 계산한 결과, 특별한 지배구조가 없는 '분산 주주형 구조(Dispersed Shareholders)'가 3.1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모펀드-전문경영인(가족소유)-전문경영인-사회적 기업-공기업-2세 경영인(가족소유)-창업자(가족소유) 순이었다. 후순위일수록 경영성과가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가족소유 기업을 제외하면, 가족경영 기업들이 최하위를 기록한 셈이다.


블룸 교수는 "보통 가족기업은 큰 아들이 대를 이어 경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구 결과는 이를 피하라고 가르친다"며 "훌륭한 가족형 기업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외부에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것도 신중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가족경영 기업의 성과가 좋지 않게 나타나는 원인으로 3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첫째 가족 내에서 경영인을 찾으려다 보니 인재 풀이 좁다는 것, 둘째 후계자가 창업자보다 경영수완이 떨어지는 소위 '카네기 효과', 셋째 장자 상속이 확실한 경우 능력있는 사내 인재들의 이탈 등이다. 특히 연구팀은 세번째 요인을 두고 "회사의 경영권이 가족에게 상속될 것이 예정된 상황에서 누가 그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어하겠는가"라며 "인재들로선 회사를 떠나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중견기업 관련 연구가 거의 없는 만큼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올 3월에야 중견기업 범위를 '중소기업이 아니고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 기업'으로 정하고 관련 법 개정을 추진했다. 현재 2007년 기준 중견기업은 1213개에 달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국내 중견기업은 창업자가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종의 가족경영 구조"라며 "향후 지배구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만큼 의미있는 연구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이사는 "우리나라는 이제 중견기업에 대한 정의가 내려진 상황이라 관련 분석이나 연구성과가 전무하다"며 "지배구조에 따른 경영성과를 포함해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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