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월 췌장암으로 병가를 낸 가운데 애플 이사회 일부에서 잡스의 후임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의 이사 몇 명이 임원급 영입 담당자와 유명 정보통신(IT)기업 대표 최소 1명과 함께 후임 CEO 인선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논의가 새 인물의 영입을 확실한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며 향후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검토한 쪽에 더 가까웠으며 또 대화를 나눈 임원들은 애플 이사회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애플의 이사회는 잡스 CEO를 포함해 7명이다.
WSJ는 잡스 CEO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잡스에게 이메일로 질의하자 잡스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라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2009년 간 이식 수술을 받기도 한 잡스 CEO는 지난 1월 17일 세 번째 병가를 내고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으며 이에 따라 그의 건강상태를 놓고 6주 시한부설 등 루머가 돌았다. 애플측은 잡스가 요양 중에도 주요 전략 결정과 제품 개발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3월 아이패드2 공개행사와 6월 샌프란시스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직접 무대에 섰다. 그러나 언제 다시 복귀할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19일 애플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에도 잡스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잡스 CEO의 후계 계획을 공개하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주주총회에서는 일부 주주들이 후계안을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기각되기도 했다.
WSJ는 특히 애플의 경우 설립자인 잡스가 거대기업 애플과 동일한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후계 문제는 상당한 파급력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일 발표된 애플의 3분기 실적은 순익 73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125% 급증했다. 주력제품인 아이폰이 역대 최대인 2030억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매출은 82% 급증한 285억달러를 나타냈다. 애플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376.85달러의 사상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고 장 마감후 시간외거래에서는 400달러를 넘어섰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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