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브리티시오픈 대장정 돌입, 노승열 1언더파 치며 공동 6위서 '복병' 지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오픈ㆍ사진)의 출발이 나쁘지 않다.
올해로 151년째, 횟수로는 140번째를 맞는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총상금 500만 파운드) 1라운드다. 최경주는 1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골프장(파70ㆍ7211야드)에서 일찌감치 경기를 시작해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1타를 쳤다.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오후 12시 현재 공동 47위다. 물론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최경주는 이날 3번홀(파3) 보기를 9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며 순항을 거듭했다. 하지만 10번홀(파4) 보기에 이어 1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최경주는 이 홀에서 티 샷이 벙커에 들어간 뒤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세번째 샷 마저 그린을 훌쩍 넘어가 결과적으로 '4온 2퍼트'로 순식간에 2타를 까먹었다.
최경주는 그러나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성' 버디로 곧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로 다시 2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최경주 역시 "15번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은 게 화근이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고,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면서 마무리가 잘됐다"고 만족했다.
현지에서는 막판 '대타 출전'한 토마스 비욘(덴마크)이 5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1타 차 2위(4언더파 66타)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아이돌스타'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이 버디 2개와 보기 1개의 깔끔한 스코어로 1언더파를 쳐 공동 6위에 자리 잡아 '복병'으로 등장했다. 노승열은 "몇 차례 미스 샷이 있었지만 아이언 샷으로 잘 커버가 됐다"면서 "유럽에서 계속 활동하면서 경험이 쌓이고 있고, 오늘은 링크스코스를 잘 아는 전문캐디의 도움도 컸다"며 자신감도 곁들였다.
이 대회 최대 화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메이저 2연승' 도전은 아직은 윤곽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1, 3번홀의 보기로 출발이 불안했지만 이내 실전 샷 감각을 되찾으며 버디 2개(보기 1개)를 더해 그래도 최경주의 공동 47위 그룹에서 경기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도 이 그룹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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