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바람을 정복하는 자만이 클라레저그를 품에 안을 수 있다."
140번째 브리티시오픈(총상금 500만 파운드)에 출전한 선수들이 첫날부터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바람과의 전쟁'을 치르게 됐다. 14일(한국시간) 1라운드를 시작한 잉글랜드 켄트주 샌드위치 로열세인트조지스골프장(파70ㆍ7211야드)에는 최대 시속 30마일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지 기상대는 4라운드 내내 대부분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바람이 강할 것으로 예보했다. 최종 4라운드가 열리는 17일에는 특히 시속 36마일의 돌풍도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해안가 특유의 해풍이 맞바람으로 작용할 경우 선수들의 티 샷이 페어웨이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필 미켈슨(미국)은 실제 연습라운드 도중 11번홀(파3ㆍ243야드)에서 드라이브 샷으로도 '온 그린'이 안됐다.
대회조직위는 강풍이 심할 경우 2라운드부터는 일부 티잉그라운드의 위치를 그린 쪽으로 이동시킬 것도 검토하고 있다. 피터 도슨 영국왕립골프협회(R&A) 회장은 "7번홀(파 5)과 11번홀(파 3) 등 일부 홀은 티박스를 이동해 거리를 줄일 수도 있다"면서 "모든 링크스코스가 다 마찬가지지만 바람이 스코어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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