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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참치캔 시장 진출…연착륙 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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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제일제당이 참치캔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현재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참치캔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선보이는 참치캔 제품은 기존 국내 제품과는 다른 '물 담금' 참치여서 과연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조만간 '프레시안' 브랜드로 태국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만든 참치캔 제품 '워터튜나'를 선보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체 생산이 아니라 태국에서 참치를 들여와 국내 유통만 담당할 것"이라며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차별화해 시장 안착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참치캔은 물과 참치 밖에 넣지 않은 '물 담금' 참치 제품이다. 프레시안 브랜드가 인공 조미료 등을 넣지 않은 자연주의를 강조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참치캔 시장은 동원F&B, 사조해표, 오뚜기가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의 참치캔 시장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으로 동원F&B가 69.8%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뒤를 이어 사조 16.5%, 오뚜기 13.1%를 기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계속적으로 참치캔 시장 진출에 대해 욕심을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사조참치의 위탁판매를 담당했으나 2008년 사조 측이 판매권을 회수하면서 중단됐다. 당시 사조참치의 점유율은 30%에 육박했으나 CJ제일제당이 맡은 이후 한 자릿수인 6%까지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이후에도 CJ제일제당이 참치캔 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을 해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웰빙 열풍이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참치가 건강식으로 꼽히면서 참치캔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명절 선물세트 판매에 주력하는 CJ제일제당의 입장에서는 자사 핵심 제품인 스팸과 함께 구비할 수 있는 참치캔 제품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경쟁업체인 동원F&B가 참치와 함께 햄 제품 '리챔'을 보유하고 있고 사조 또한 지난해 남부햄을 인수해 두 제품 모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1위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선보인 '물 담금' 참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06년 대상이 미국 하인즈를 통해 스타키스트의 국내 판권을 사들여 '물 담금' 참치캔을 청정원 브랜드로 판매했으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사업을 접은 사례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참치캔 시장은 이미 3개사가 확고한 자리를 구축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면서 "특히 이번에 CJ가 내놓은 제품이 새로운 공법을 사용한 것이 아닌지라 크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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