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바이오 신소재로 세계적 기업 도약"

김철하 대표, 2015년 매출 15조 새 청사진
만두 햇반 김치 등 6대 한식 세계화 수출품목 글로벌 공략 강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제일제당은 더이상 단순한 식품기업이 아닙니다. 바이오와 식품신소재를 기반으로 2015년 매출 15조원을 올리겠습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사진)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바이오와 식품 신소재 등을 기반으로 CJ제일제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바이오 분야는 물론, 식품신소재 및 가공식품의 글로벌라이제션 등 3대 성장축을 통해 2015년까지 CJ제일제당의 매출을 1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세계 1위 핵산과 2위 라이신을 보유하는 등 이미 CJ제일제당의 캐시카우(Cash Cow)로 자리매김한 바이오는 내년부터 한단계 더 도약한다. 핵산과 라이신의 생산 케파 증설효과가 2012년부터 적용되며, 2014년부터는 사료용 아미노산 '메치오닌'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또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과 양어, 양돈, 양계용 기능성 미생물 첨가제인 프로바이오틱스를 내년에 선보인다. 생산거점도 현재의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에서 말레이시아, 미국 등으로 넓어진다. 이를 통해 2015년에는 바이오 한 분야에서만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식품 신소재 분야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천연 코코아 버터와 매우 흡사한 초콜릿용 유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초콜릿용 유지는 천연 코코아버터와 가장 유사한 원료로, 약 6600억원 규모인 세계 초콜릿용 유지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이미 코코넛쉘 자일로스, 타가토스, 쌀 단백질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식품 분야에서 CJ제일제당은 일본 식품기업 에바라社와의 합자법인을 통해 내달부터 김치 등의 한식메뉴를 일본 대형마트 1위인 '이온', 2위 '이토요카도' 등 주요 채널에서 본격 판매한다. 특히 만두, 한식소스, 햇반, 김, 김치, 다시다 등 6대 한식세계화 수출 품목에 집중하고 현지 생산을 확대해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지법인과 수출을 통한 글로벌 매출액은 올해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3대 신성장동력의 기반인 R&D(연구개발) 부문을 육성하기 위해 경기도 광교에 4대 연구센터를 하나로 합친 통합 R&D센터를 세우고 연구인력도 지난해 630명에서 2015년 12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

김 대표는 "설탕, 밀가루 등 식품소재 사업이 1기, 다시다와 육가공 사업 등 가공식품 사업이 2기였다면 바이오와 식품신소재 사업을 발판으로 한 3기가 본격 시작됐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20% 이상 늘어나는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