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자사주 매각 등으로 "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동성이 생겼다"며 행복한 고민(?)을 토로했다.
어 회장은 13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제2차 'KB히든스타(Hidden Star) 500' 기업 선정 세미나'에 참석해 "지난 11일 자사주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생긴 2조원을 포함해 약 5조원의 현금유동성이 생겼다"며 "돈을 어디에 써야 될지 모를 정도로 자금이 많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자사주 매각 성사로 1조8100억원대의 현금 유동성을 포함해 현금 자산으로 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2조500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실탄을 갖게 됐다.
이 같이 풍부한 유동성이 금융권에서 KB금융이 향후 공격적인 인수ㆍ합병(M&A)에 나설 수도 있다고 관측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날로 취임 1년을 맞은 어 회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취임 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기업이 안정화됐다는 점"이라며 "한국회계학회를 통해 가장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고 올해 수익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B히든스타 500' 기업을 선정하게 된 취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어 회장은 "이 자리에 오른 뒤 약 200여개에 달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자동차·철강·전자 등 특수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업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독일의 경영학자는 히든챔피언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지만, 우리는 별을 심볼로 삼고 있는 만큼 '히든 스타'라는 이름으로 500개 기업을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서비스는 우량한 고객을 뽑아 은행이 이용하겠다는 뜻보다는 세계적인 스타를 어떻게든 길러내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라며 "지배구조, 재무적으로 건강해진 KB금융이 중소기업들을 돕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KB히든스타 500'제도는 국민은행이 유망 우량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세계적인 수준의 중견기업 및 대기업으로 발전, 육성시킬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매출액, 신용등급 등 재무안정성 요건과 기술력 및 사업성 등이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선정한다. 이날 국민은행은 신한다이아몬드공업, 휴맥스, 한국콜마 등 34개 기업을 제2차 KB 히든스타 500으로 선정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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