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최대 생활용품 전문업체 가오가 중국 사업 확대에 집중해 5년 내 중국시장 매출을 현재의 세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자키 모토키 가오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을 충분히 공격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면서 "중국 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 상황이 최근 급격하게 변하고 있으며 중산층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에서는 돈을 벌 기회가 늘어나고 있어 우리가 중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 매출을 5년 내로 현재의 세배인 1000억엔(1조33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오는 저겐스, 비오레, 몰튼브라운 등의 화장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일본 최대 생활용품 전문로, 세계 2위 경제국으로 급부상한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라이벌 프록터앤갬블(P&G)와 유니레버에 크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오는 중국에서 세탁용 세제, 기저귀,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매출을 세제 판매에서 얻고 있다. 가오가 중국 시장에서 얻는 매출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
BNP파리바의 제임스 문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미용 및 퍼스널케어 상품을 외국계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는데, 가오가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서 "가오의 해외 사업은 조금 뒤죽박죽이고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미용 상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P&G의 지난해 미용상품 중국시장 매출은 260억위안(40억달러)을 기록한 반면 가오의 중국 매출은 2010회계연도에 300억엔(3억740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내수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가오는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해 2020회계연도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을 현 26%에서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중국 시장에서 좀 더 다양한 상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며 중국 내 두번째 공장도 건설 중이다. 안후이성에 지어지고 있는 이 공장은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하며 기저귀를 비롯한 퍼스널케어 상품이 생산된다.
오자키 CEO는 "중국 시장에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것이며, 이를 위해 관리직으로 중국인을 더 승진시키거나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나 유럽 헤어케어 혹은 화장품 제조업체 인수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오는 2006년 일본 화장품업체 가네보의 화장품 사업을 4100억엔에 인수해 일본 매출 2위 화장품 업체로 발돋움한 바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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