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악재 재부각에 기관·외인은 주춤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이어 이탈리아 재정위기까지 불거졌지만 시장은 굳건했다. 앞서 이틀 동안 급락하며 70포인트 넘게 내준데 따른 '낙폭과대' 인식이 작용하며 매수 세가 우위를 보였다.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13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19.91포인트(0.94%) 오른 2129.64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억276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40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오전 보다는 오후의 흐름이 더 좋았다. 장 초반 한때 하락 전환하며 혼조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께 중국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전날 국 제 금융시장을 뒤흔든 유럽발 악재를 일정 부분 상쇄하는 호재였다. 중국의 2분기 GDP와 6월 산업생산, 소매판매는 모두 시장 기대치 보다 높게 나왔다. 중국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보다 9.5% 성장, 시장에서 예상했던 9.3~9.4%를 상회했다.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지난해 6월 보다 각각 15.1%, 17.7% 증가, 시장 예상치 13.1%, 17%를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가 반등장의 선봉에 섰다. 개인은 총 339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이틀째 동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각각 443억원, 191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 가운데는 투신권의 매도 공세가 두드러졌다. 투신은 535억원 어치를 순매도, 4거래일 째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 주체 역시 1024억원 매도 우위.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379계약을, 개인이 13계약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91계약 매수 우위. 베이시스가 약세를 보이며 차익거래로는 379억원 상당의 매물이 나왔고 비차익거래로는 1072억원 상당의 매물이 나왔다.
업종별로도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유통, 운송장비 업종이 2% 넘게 올랐고 섬유의복, 화학, 의료정밀, 건설, 운수창고, 보험 업종은 1% 이상 올랐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이 1.08% 떨어졌고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통신업종 역시 하락 마감했다. 전기전자 업종에는 기관, 특히 투신권의 매도 공세가 몰렸다. 투신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205억원 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2~4% 올랐고 LG화학,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78%, 1.52%, 2.38%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7000원(0.82%) 내린 84만3000원까지 하락하면서 2주 만에 다시 85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포스코와 KB금융은 전날 종가와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2종목을 포함해 522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300종목이 내렸다. 72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 보다 4.34포인트(0.88%) 오른 494.97에 마감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 전날 보다 5.9원(0.55%) 내린 106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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