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방사능의 우려도 고교야구의 열기를 막진 못했다. 후쿠시마 현의 고교야구팀들이 고시엔 출전권을 놓고 열전에 돌입했다.
후쿠시마 현 내 고교야구팀들은 13일 고리야마 시에 위치한 카이세이산구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제 93회 고교야구선수권대회 지역 예선에 들어갔다. 당초 개최 여부는 불투명했다. 후쿠시마 현이 지난 3월 동북부 대지진 피해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까닭이다. 특히 인근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방사능 유출에 대한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온갖 우려에도 불구 후쿠시마 현 고교야구연맹은 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대신 1시간마다 방사능 양을 측정, 선수들의 안전을 점검하기로 했다. 연맹 측은 “카이세이산구장의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최대 2.2마이크로시버트(μSv)가 검출됐다”며 “일본 문부과학성이 제시한 학생들의 옥외 활동 제한 기준치인 3.8μSv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가 열리는 다른 4개 구장의 수치도 이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연맹 측은 “방사능 수치가 3.8μSv을 넘길 경우 경기를 중지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87개의 고교야구팀 선수들이 참석했다. 연맹 측은 선수들이 받는 방사능 양을 줄이기 위해 행사를 간소하게 진행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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