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간의 갈등에 미국 개입 여부를 놓고 중국과 미국의 군(軍) 수뇌부가 설전(舌戰)을 벌였다.
12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천빙더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11일 베이징에서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과 회담을 갖고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총참모장은 "최근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베트남과 함께 벌인 군사훈련을 지켜봤다"며 "합동 군사훈련을 벌인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멀린 미 합참의장은 "합동훈련은 일상적인 것으로 사전에 예고된 것이었고 규모도 작았다"며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존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의 태도를 유지했다.
멀린 미 합참의장은 지난 10일 베이징 소재 인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도 "미국은 수십년 간 남중국해에 군을 배치해왔다"며 "남중국해의 불안은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양국의 설전 외에도 미국의 국방비 지출에 대한 중국의 지적이 있었다.
천 총참모장은 "미국이 금융위기를 겪은 후 회복 단계에 있다는 것을 알지만 국방비 지출이 과도해 납세자들에게 부담이 크다"며 "이를 줄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의 올해 국방 예산이 950억달러인데 반해 미국의 예산은 650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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