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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 국세청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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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근 국세청 분위기가 침울하다.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국세청 전직 간부들이 연루된데 이어 한상률 전 청장은 주정업체에서 거액의 자문료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이희완 전 서울청 조사2국장이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되는 등 안팎의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올해 중점 세정과제로 추진중인 '역외탈세 방지' 문제도, 혐의자들이 추징세액에 불복하며 버티고 있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12일 "직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며 "한두마리 미꾸라지 때문에 국세청 직원들 모두가 매도되는 분위기인데 어디가서 하소연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현동 청장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던 신뢰도 제고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이다"며 자조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 때문에 국세청 내부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뒤숭숭' 국세청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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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 첫번째 시도가 인사다. 국세청은 지난달 말 본청을 비롯해 세무조사의 핵심인 서울청, 중부청의 조사국장을 대거 교체하는 방법으로 '조용한' 내부 혁신을 단행했다. 조사국장 9명 가운데 5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파격적 인사였다.


이현동 청장도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이 청장은 이달초 간부회의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부 공무원의 법과 상식에 어긋난 행태가 그동안 쌓아온 국세청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허물어뜨리고 있다"며 "국세청 내부부터 변해야 한다"고 '내부 솔선'을 외쳤다.


회의에 참석한 한 간부는 청장이 공식석상에서 이처럼 강한 어조로 말한 것은 처음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 청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이 제대로 일을 안 하는 것도 문제고 가만히 이를 지켜보는 간부도 문제"라고 말했다.


12일 전국에 있는 핵심 조사국장들을 일제히 소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세청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것과 함께, 조사분야 관리자들부터 솔선수범해 공직기강 확립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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