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드라마 중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던 KBS <동안미녀>의 빈자리를 MBC <미스 리플리>가 채웠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시청률에 따르면 11일 방송한 <미스 리플리>는 4일 방송분보다 1.3%p상승한 14.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무사 백동수>는 12.7%로 지난 4일 방송보다 2.6%p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스 리플리>와 <무사 백동수>가 종영된 <동안미녀>의 시청률을 나눠 가진 셈. 한편, <동안미녀>의 후속작인 KBS <스파이 명월>은 9.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 시청률로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던 <동안미녀>의 시청률을 이어받지는 못했다.
현재 <미스 리플리>, <무사 백동수>, <스파이 명월>의 시청률은 크게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다. 앞으로 더 많은 시청자 층을 유입하기 위해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미스 리플리>와 이제 시작하는 <스파이 명월>에 각기 다른 과제가 주어진 상황이다. <미스리플리>는 장미리(이다해)의 거짓말로 만들어낸 세계에서 송유현(박유천)과 만든 불안한 행복이 끝을 알리고, 장미리의 거짓말이 하나둘씩 밝혀지는 과정이 전개될 예정이다. 특히 장미리를 아낌없이 사랑하던 송유현이 장미리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또 다른 전개가 앞에 있는 상황으로 어떻게 밝혀지느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개연성없이 장미리가 악행을 저지르는 과정이 계속되면서 장미리가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유현이나 장명훈(김승우)에 의해 거짓말이 용서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장미리가 이 모든 거짓말을 해명하고, 스스로 결말을 만들어 나가야 보다 많은 시청자가 장미리의 감정을 이해하고, 나아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스파이 명월>은 북한의 한류단속반원 한명월(한예슬)이 ‘3개월 안에 한류스타 강우(문정혁)와 결혼해서 북으로 데려오라’는 미션을 받고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 코미디물로 첫 회에서는 한명월과 강우가 처음 만나는 과정, 그리고 점차 관계가 얽히는 과정이 그려졌다. <스파이 명월>에서 북한이라는 소재를 사용, 소재로는 신선하지만 생소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한명월이 남한으로 오는 이후부터는 북한이란 배경이 흐릿해 지게 되면서 조금 더 현실에 발을 붙인 남녀 간의 코믹멜로로 진행될 수 있다. 앞으로 이들의 감정이 얼마나 개연성 있게 그려지는 지, 특히 한명월이 자신의 임무도 잊을 만큼 강우를 사랑하게 되고, 까칠한 강우가 한명월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이 어떻게 설명될지가 중요하다. <동안미녀>에 이어 월화드라마에서 확실히 치고 나갈 작품은 무엇일까.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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