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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노조 시행 열흘··삼성·포스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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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대형 사업장이 몰린 울산에 한 회사에 3개 노조가 금명간 설립된다. 대기업 노조가 아닌 지역 택시회사인 한일교통이 주인공이다.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에 소재한 한일교통은 최근 조합원 3명으로 구성된 새 노조가 노조 설립 신고서를 울주군에 제출했다. 이름은 한일교통 열린 노조로 조합원은 기존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3명. 한일교통에는 기존에 조합원 111명을 둔 노조가 활동하고 있었고 복수노조 제도가 시행된 이후 지난 5일에 한일교통 민주노조가 새 노조 설립 신고서를 냈다. 사업장에 노조가 3개나 생기게 된 것이다. 울산지역에서 노조가 3개나 설립되는 사업장은 이곳이 처음이다.

반면 대표적 무노조기업인 삼성과 현대차는 조용하다. 또 국내 최대의 정유ㆍ석유화학 업종이 밀집한 여수산단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이 있는 전남 동부지역은 아직 단 한 건의 복수노조 설립 신고가 없다.


1일부터 개별사업장에 다수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복수노조가 시행 10일을 맞았지만 당초의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에서 복수노조 설립이 봇물이 터질 것이란 정부와 노동계 예상이 빗나가고 버스, 택시 등 운수부문에서 더욱 활발한 모습이다. 고용부의 통계에 따르면 시행 첫날 인천 남구의 택시회사인 한성운수가 접수한데 이어 첫날 신고된 전국 76개 노조 중 택시, 버스 업종이 44개로 전체의 57.9%를 차지했다.

정부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전운배 고용부노사협력정책관은 "택시ㆍ버스업계에서 복수노조 돌풍이 불어올 줄은 몰랐다"면서 "이는 열악한 노무관리와 근로조건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일까지 고용노동부의 비공식통계로 전국 154개 복수노조가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11일까지 170여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복수노조의 설립신고 열기도 주춤하다. 시행 이틀째인 4일 신규 노조 설립신고가 36개로 절반 이하로 줄었고 5일 18개, 6일 13개 등 이후 매일 10여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복수노조 사업장은 500개~ 700개를 돌파할 예상했다.


반면 노동계는 합종연횡, 이탈 등 내홍을 앓고 있다. 지난 6일 현직 노조위원장이 기존 노조에서 나와 복수노조를 만들었다. 울산시청 무기계약직 근로자로 구성된 전국자지단체 노조 울산시청 지부에서 박영삼 지부장이 조합원 17명과 함께 울산시 공무직노조라는 새 노조를 설립했다. 이들은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한국노총에 가입했다. 이런 노조 갈아타기 바람에 양대노총은 속앓이다. 4일까지 112개 신규노조가 설립신고를 했는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서 각각 42개, 44개 노조가 떨어져나왔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맞서는 제3노총(가친 새노총) 추진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당초 6월내 출범식이 불발되면서 말로만 제3노총이 운운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던 제3노총은 지난 6일 본격적으로 준비위원회를 설립했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10월 전후해 출범식을 열 계획"이라며 "2년 내로 조합원 50만명 이상을 확보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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