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펀드애널리스트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이 주가지수 부침에 좌지우지되고 있다. 주가지수가 올라가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지수가 내려가면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반복되는 와중에도 압축포트폴리오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JP모간운용의 압축포트폴리오 펀드인 '코리아트러스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단일펀드로는 최대 규모인 1조3000억원 가량이 몰렸다.
압축포트폴리오 펀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20~30개의 압축된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다. 소수 종목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업종별 차별화가 심할 때는 주도주 투자여부에 따라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거나 하회하는 등 펀드별로 수익률 편차가 확대된다. 최근 들어 압축포트폴리오 펀드의 설정액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펀드 간 수익률 편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어 펀드선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은 그리스 재정위기로부터 한 숨 돌린 상태에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정상화하려는 흐름과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대되는 상황으로 지수상승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위험과 수익률 사이의 균형을 잘 이루고 있으면서 보다 나은 수익률을 창출하고 있는 압축포트폴리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압축포트폴리오 펀드의 경우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를 이어갈 때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경향이 있는 점을 고려해 펀드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선택과 집중의 투자를 하는 펀드인 만큼, 투자자 역시 철저하게 분석해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종목선택에 있어 시장상황에 따라 주도주에 잘 투자하는 펀드, 장기간 일정한 변동성을 유지함으로써 위험을 잘 관리하고 있는 펀드, 위험대비 수익률 수준이 높은 펀드 등에 투자해 시장대비 높은 수익을 향유할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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