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7월이다. 휴가철을 맞아 계획 세우기에 분주할 때다. 계획 없이 떠난 휴가는 대부분 우왕좌왕하다 끝나고 만다. 금융상품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자산을 적당히 정리하고 떠나거나 방치하기보다는 휴가시즌 동안의 시장 흐름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휴가철 투자 전략으로는 '앞서가는 투자'와 '나눠가는 투자'를 제안한다. 전자는 지수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로 적극적인 시장 대응 전략을, 후자는 '미들리턴(Middle Return)'상품을 활용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축소시키는 전략을 의미한다.
2005년 이후 월간단위 주가지수 수익률 분석 자료에 따르면, 6월 대비 휴가시즌인 7~9월의 성과가 높게 나타났다. 코스피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을 제외한 2005~2010년에 유사한 흐름을 유지했고, S&P500도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올해도 과거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개선의 기대감과 4월 1·4분기 어닝 시즌의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 남유럽 사태 등 악재에 따른 더블 딥 우려감으로 조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5월 경기선행지수 상승, 남유럽 사태 해결의 실마리 등을 고려해 본다면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고 전망한다.
코스피는 고점 대비 9% 정도의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가격조정보다는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되며 바닥을 다지는 기간조정으로 예상된다. 조정시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 한발 앞선 투자로 대응할 것을 조언한다. 성과가 우수한 압축투자 펀드, 환매수수료가 없는 펀드 및 목표수익형 펀드 등이 그 대안이 될 것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미들리턴 상품을 활용해 투자대상을 확대하는 '나눠가는 투자'를 제안한다. 국내 채권뿐 아니라 글로벌 채권까지 투자대상을 확대,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다. 글로벌 채권펀드의 경우 저평가된 채권의 매입 전략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곳에 투자하는 금리 전략, 통화강세 국가에 투자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통화전략까지 다양한 투자 전략을 펼 수 있어 변동성 조절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휴가의 진정한 의미는 단지 멋진 휴양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 주변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일지 모른다. 투자의 즐거움 또한 휴가를 통해 새록새록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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