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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의 펀드브리핑] 시장은 탐욕과 공포를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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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 팀장

[박진성의 펀드브리핑] 시장은 탐욕과 공포를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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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걷던 한 남성 앞으로 사람들이 마치 도망가는 것처럼 우르르 달려 나왔다. 남성은 잠시 당황해 하더니 곧 그들을 따라 오던 길을 되돌아 달려갔다. 다른 남성은 공원을 산책 중이었는데, 함께 걷던 모든 주변 사람이 갑자기 바닥에 엎드렸다. 이 남성도 덩달아 바닥에 엎드렸다가 고개를 들어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에 바빴다. 한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이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군중에 따르려는 본능(군중심리)’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이 흥분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시장에 뛰어들고, 하락하면 앞 다퉈 서둘러 팔고 떠난다.

특히 다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더욱 그렇다. 내가 모르는 정보를 남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에서다. 미국의 경제학자 테런스 오딘 교수는 뉴스에 나온 10%의 주식만을 가지고 매매할 뿐 나머지 90%는 무시하는 투자자의 군중심리에 대해 지적했다. 시장에서 특정 주식이 이슈가 되면 투자자의 3분의 2가 그 주식을 사지만, 결국 그 주식은 화제가 사라진 몇 개월 후 평균 1.6% 하락한다는 것이다. 종종 특정 금융상품에 자금이 쏠린다는 기사가 보도되는 것도 유행에 따르려는 투자자의 본능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인간에게는 ‘손실을 피하려는 본능(손실회피)’이 있다. 많은 투자자가 장기투자가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쉽게 실행하지는 못한다. 비록 처음에는 좋은 펀드에 장기투자 하겠노라 결심해도 막상 시장에 뛰어들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결국 시장이 안 좋아지면 불안하다는 이유로, 시장이 좋아져도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이유로 시장을 떠나려 한다. 주식은 본질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좋은 투자대상을 골라 오래 투자한다면 위험을 줄이고 복리효과를 최대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시장은 인간의 탐욕과 공포를 먹고 자란다고 한다. 그만큼 시장은 본능이 활개치기 좋은 환경이다. 특히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일수록 이성과 본능의 줄다리기 속에 평행 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


먼저, 무작정 대중을 따르는 묻지마 투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의사 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자신의 투자목적과 기간, 감내할 수 있는 손실 수준 등을 재확인하는 것은 물론, 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펀드 선택과 투자, 점검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세부적인 규칙을 세우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손실을 두려워한 단기투자를 막기 위해서는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고통은 피할 수 없기에 이를 감내하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 검토 주기를 장기로 잡아 손실 확인을 줄이고, 투자할 때는 물론 시장을 떠날 때에도 이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스스로에게 제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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