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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TX “판 뒤엎기 위해 하이닉스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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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통신시장 성장 둔화 지속
STX, 조선·해양 업종 난립으로 수익성 악화
새로운 시도가 돌파구 만들 수 있어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판을 뒤엎어야 하는 절실함의 표현이다.”

SK그룹과 STX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하는 배경은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2011년은 새로운 10년을 출발하는 한해 이며 각 그룹은 미래 비전을 앞다퉈 내놨다. 하지만 각 기업이 내세운 신재생에너지·자원개발 등은 시장의 규모가 적은 데다가 많은 돈과 인력을 투입해도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주력사업에서 미래 사업을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각 사업 모두 성숙기에 돌입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기업들은 당장 사세를 확장하고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우량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눈을 돌렸고, 하이닉스가 매력적인 매물로 다시 보였다.


◆SKT, “차세대 사업에 반도체 꼭 필요”= SK그룹의 인수주체인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업계 1위지만 속내는 타들어만 가고 있다. 정부와 소비자의 거센 요금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은 줄어드는 반면 스마트폰 확산으로 제조업체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차세대 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투자비용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포털들의 모바일 서비스 사업 진출, 카카오톡과 같은 외부 킬러앱의 등장으로 인해 회사 내부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배가시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번번이 실패한 글로벌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이 부문에서 노하우를 쌓은 전문 집단의 영입이 절실했다.


따라서 SKT는 현재 국내에 나온 매물중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기업은 하이닉스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SKT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미래 성장동력의 확보 때문”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를 확보할 경우 SKT가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통신산업인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지난 2월 중소 시스템 반도체 업체 엠텍비전과 중국 통신 칩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공동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엠텍비전은 반도체를 생산할 팹(반도체 생산 공장)이 없기 때문에 팹을 갖고 있는 하이닉스와의 시너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행보는 애플과 흡사하다. 애플은 핵심부품에 한해 관련 기술 대부분을 확보하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중앙처리장치(CPU) 역시 삼성전자를 통해 생산하지만 관련 기술은 애플이 모두 갖고 있다.


◆STX, “새 분야 개척 위해 끌어안는다”= 중공업 부문 수직계열화를 이뤄낸 STX는 하이닉스가 기존 사업간 시너지가 없다고 먼저 인정했다. 다만 조선·해운이 그룹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STX는 하이닉스를 끌어안으면 이를 30~40%선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한쪽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다변화 할 수 있다.


또한 조선·해운과 반도체 경기는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에 한쪽이 업황이 떨어지면 다른 쪽이 수익으로 만회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서도 긍정적 시너지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하이닉스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M&A를 통해 새로운 업체를 인수하면 STX는 조선·해운에 맞먹는 IT사업의 양대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신성장 동력인 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이 장기간 투자가 필요하다고 볼 때 확실한 두가지 핵심사업을 구축할 경우 신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철 STX 부회장은 “하이닉스는 오너가 없는 상태에서도 그동안 과거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6개월까지 줄이고 가격 경쟁력도 상당 부분 개선시켜왔다”며 “확실한 오너십 하에 투자 등이 이뤄지면 현재의 위치를 더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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