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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대한통운식 거액 지르기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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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전문 SK와 STX간 경쟁, 눈치싸움 치열할 듯
오너의 의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


하이닉스, “대한통운식 거액 지르기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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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SK그룹과 STX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함에 따라 올해 최대 매물기업인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전이 본격화 됐다.


아직은 말 그대로 ‘의향이 있다’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인수대금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장기간의 준비기간을 거쳤고, 재계 차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모든 경쟁은 수면 아래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종철 STX 부회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일 주가를 기준으로 볼 때 하이닉스의 가격을 2조4000억원(주식 15% 인수시) 수준으로 추정했으며, SK그룹의 인수주체인 SK텔레콤은 약 3조원 정도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의향서 제출 시점에서 제시한 금액은 경쟁사를 의식한 예측 가격이자 채권단이 기대하는 가격 수준이라 향후 본 입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하이닉스 인수전은 대한통운과 같이 막판 상황을 뒤집을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갑자기 몸값이 급등하는 사건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실사에서 판가름 날 듯= 일단 빠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될 3~4주간의 하이닉스 기업 실사가 인수 여부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는 그동안 기업 내부의 사정보다는 주가와 반도체 가격 등 외부에 드러난 일부 수치에 의해 기업 가치가 판단돼 왔다. 속내가 어떤지를 파악하고 분석하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양 그룹의 인수주체인 SK텔레콤과 (주)STX도 3~4주간 진행될 기업 실사에서 하이닉스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해 각 인수팀이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의 핵심은 인수 주체가 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만큼 현 생산품의 시장 경쟁력과 시설 현황, 향후 인수시 투자해야 할 금액 규모, 메모리 반도체 이외에 새로운 진출이 가능한 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피인수 대상인 하이닉스도 이번에는 제대로 회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과거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채권단 등과 함께 수십 차례 기업 실사를 치러봤기 때문에 실사에는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최근 수년간 매각 작업이 실패하는 좌절을 맛본 회사로서는 이번 실사 기간중 가장 최고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가격 규모 높지 않을 것= SKT와 STX는 인수·합병(M&A)에 있어서는 산전수전을 다 겪었고, M&A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다. 그만큼 다른 기업에 비해 차별화 된 M&A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두 기업은 시장 예측을 넘어서는 거액을 지불해 나가면서까지 경쟁사를 누른 게 아니라 최대한 수 싸움을 벌여 비가격 요소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경쟁사보다 약간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LOI 제출을 전후해 양사가 구사하는 전술에서도 이러한 점이 엿보인다. 두 기업 모두 참여는 하지만 스스로 정한 요건에 부합하고, 합리적인 가격이 돼야 인수를 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인수는 하고 싶지만 안해도 된다는 식의 태도다. 이러면 하이닉스 몸값이 오를 여지가 줄어든다. 수 차례 주인 찾기에 실패해 오히려 마음이 급한 하이닉스 채권단 심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어렵게 두 회사의 참여를 성공시켰는데, 두 기업 모두 빠질 수도 있다고 하니 하이닉스 채권단은 답답할 수 밖에 없다.


포스코와 롯데, CJ 등이 참여해 초반부터 “반드시 얻겠다”고 경쟁을 유발하고, 삼성의 참여 로 불이 지펴지면서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판 대한통운 채권단이 부럽기까지 하다.


M&A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전을 거치면서 채권단들은 더 비싼 값에 인수 의향 기업 평가기준 중 가격적 요소 비중이 높이고 있는데 하이닉스의 경우에는 이게 잘 안통할 것으로 보인다”며 “SKT나 STX는 가격 조율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채권단이 원하는 수준까지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과 강덕수, 누가 더 원하나?= 만약 두 기업 모두 본 입찰에 들어간다면 최종 인수가격은 그룹의 오너들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하이닉스가 자사의 주력사업과 시너지가 적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두 그룹 오너중 하이닉스의 가치를 누가 더 높게 평가하는 가가 가격 결정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바로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보다 하이닉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도 “STX가 이렇게 준비를 잘했을 줄은 몰랐다”며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다음달 안으로 하이닉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늦어도 내달 초 즈음이면 양 기업의 본입찰 참여 여부, 인수 대금 규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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