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공사, 노승대 유력 속 김경호·유태준 경쟁
KIC, 김성진·김기범·최종석 3인 막판 경합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한국주택금융공사(HF공사)와 한국투자공사(KIC)의 차기 사장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들 두 금융 공기업은 오는 17일 사장 임기만료를 앞두고 차기 사장 후보에 대한 최종면접 등 공모 일정을 끝내고 최종 낙점만 남겨놓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HF공사의 새 수장 후보는 노승대 HF공사 현 감사와 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유태준 신용보증기금 전무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임주재 현 사장은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노 감사의 발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 감사는 참여정부 시절 감사원 제1차장 등을 지내며 금융 부문에 관여했고,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면서 현 정권과 인연을 맺었다. 공기업 사장 인선작업을 막후에서 주도하는 청와대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감사기관의 전관예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김경호 ADB이사는 행시 21회의 경제관료 출신으로 옛 재정경제원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금융정책, 기획예산 등 금융 및 재정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부 협조를 통해 공사를 잘 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공사 내부에서는 적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의 반 관료 정서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유태준 신보 전무는 30여년 보증 관련 업무에 종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민 주택지원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HF공사 관계자는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최종면접을 토대로 의견서를 작성, 금융당국에 오늘 후보 명단을 제출한다"며 "대통령의 결재를 거쳐 늦어도 이달 말에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C는 진영욱 사장 후임으로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기범 전 메리츠증권 사장, 최종석 전 하나은행 부행장 등이 최종 후보로 선정돼 청와대에 리스트가 올라가 있는 상태다.
김 전 청장은 행시 19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제협력과장, 국제업무정책관 등을 역임한 국제금융통으로 KIC 업무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나머지 두 후보는 국내외 은행과 증권가에서 근무한 민간 전문가다. 김 전 메리츠증권 사장은 씨티은행과 헝가리 대우은행, 대우증권 런던 현지법인 사장, 대우증권 국제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1년부터 메리츠종금 사장을 맡았다. 최 전 부행장은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외환은행에서 근무하다 하나은행으로 이직하며 중국하나유한공사 법인장,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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