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LG이노텍(대표 허영호)이 세계적 수준의 CIGS 박막형 태양전지를 개발,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주택이나 공장 옥상에 설치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마련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태양광컨퍼런스에서 양두영 LG이노텍 상무는 “오산 공장에 600x1200㎟급 CIGS 박막형 태양전지 모듈 파일럿 생산 설비를 완성, 생산하고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13%대 에너지 변환 효율을 공인기관으로 부터 검증받는데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태양전지는 구리(C) 인듐(I) 갈륨(G) 세레늄(S)의 화합물과 유리를 사용해 만들어 실리콘 기반의 태양전지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리콘 태양전지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모듈-셀 등 다단계 과정을 거치는데 반해 CIGS는 이 과정을 단축할 수 있어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광흡수력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뛰어나 같은 햇볕을 받아도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로 각광 받으며 삼성을 비롯해 많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 박막형 모듈을 이용해 현재 파주 공장 옥상에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상무는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결정질 태양광시스템보다 전력생산량이 6%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오르기 위해선 규모가 1기가와트(GW)는 되어야한다고 본다”며 “올해 테스트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OCI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폴리실리콘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하며 점차 레드오션으로 치닫고 있는 것에 비해 박막형 태양전지 시장은 세계적인 블루오션 시장이다.
그만큼 기술개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재 양산에 성공하는 기업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독일기업 큐셀이 개발에 성공한 세계 최고 CIGS 전지의 효율은 14.7%대에 불과하다. 세계 최대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미국 퍼스트솔라는 박막형으로만 1.4GW급 공장을 운영중이다.
LG이노텍이 본격적인 박막형 태양전지 양산에 돌입하면 단번에 세계적인 업체들과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 상무는 “박막형 전지는 값이 저렴하고 효율이 좋아 건물 뿐만 아니라 차량 지붕에도 설치가능 할 정도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며 “보다 면밀한 검증을 거치고 양산에 돌입,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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