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 지수가 단기 급등한 만큼 속도 조절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실적 발표와 유럽 악재 등이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7일 한범호·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6월 중순 이후 계속 유지해 온 '조금씩 위를 바라보자'는 시각을 이어간다"며 "다만 코스피 지수가 6거래일 연속 110포인트 급등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속도 조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를 열어두되 업종 대표주로 관심주를 압축해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세계 경제의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운송 기계 조선 건설 자동차 업종 대표주가 유망하다고 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오늘 발표되는 삼성전자 2분기 예상 실적 공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분기 영업이익이 꾸준히 4조원을 넘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은 부진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3조5000억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IT업종의 속성을 감안할 때 만약 4분기 만에 처음으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발표된다면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계 자금이 6월 들어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이는 미국 경기의 더블딥 논란에 따른 일시적인 긴장감 표출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계 자금은 6월 들어 50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실제 6월 중순까지 3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던 한국 관련 4대 뮤추얼펀드는 6월 마지막 주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이 9.4배 수준이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자리수 PER에서는 매수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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