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론스타가 외환은행 분기배당을 통해 최대 5000억원 가량을 또 챙겨갈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당 1000~1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는 적게는 3290억원에서 많게는 4936억원을 받게 된다.
외환은행은 이미 지난달 13일 이사회에서 7월1일부터 8일까지 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했다. 이 기간 안에 이사회를 열어 분기배당을 하겠다는 얘기다.
통상 분기배당은 실적 결산이 끝나야 한다. 1분기 결산이 8월초쯤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분기가 끝나자마자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 논의 중인 외환은행 매매계약 연장이 이뤄지기 전에 서둘러 배당을 챙겨가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의 외환은행 매매계약의 유효기간이 지난 5월24일이었기 때문에 아직 계약 연장에 합의하지 않은 지금은 하나금융의 동의 없이 분기배당이 가능한 것이다.
하나금융도 사실상 이번 분기배당에 동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매대금(4조6888억원)을 유지하는 대신 론스타가 현대건설 매각차익을 분기배당을 통해 가져갈 수 있도록 잠정 합의한 상태다.
론스타가 이번에 고액 분기배당을 추진하는 근거는 세후 약 8700억원의 현대건설 매각차익이 2분기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2008년 초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할 수 있게 정관을 고친 뒤 지난해 2분기 결산 때부터 분기배당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 연간결산 배당액은 주당 850원이었다. 올 1분기 때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매매계약이 진행 중이어서 배당을 하지 않았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