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가 96%라는 압도적인 예매점유율을 기록하며 극장가 돌풍을 예고했다. 29일 오전 9시 30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으로 <트랜스포머3>는 예매점유율 96%를 나타냈다. 영화를 예매한 사람 100명 중 4명 만이 다른 영화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다. 이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 5월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가 75%를 가볍게 넘어서는 기록이다.
<트랜스포머3>의 돌풍으로 인해 <써니>만 겨우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대를 넘었을 뿐 <풍산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쿵푸팬더2>는 모두 1% 미만의 저조한 점유율을 나타냈다. 특히 7월 13일 개봉 예정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가 0.5%의 예매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는 점은 기 개봉작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하락했음을 방증한다.
<트랜스포머3>가 기록적인 예매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의 배급사들이 흥행을 의식해 여름 시즌 영화들의 개봉 시기를 이 영화의 그것과 겹치지 않게 조정했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3>의 앞뒤로 개봉하는 영화 중 화제작이나 대작은 찾아볼 수 없다. <트랜스포머3>와 같은 주에 개봉하는 영화로는 <음모자>, <성룡의 쿵푸마스터>, <내일의 죠> 등이 있고 그 다음 주에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초(민망한)능력자들>, <고 녀석 맛나겠다> 등이 있다. 한 주 전에는 <풍산개>, <인어베러월드>, <정무문: 100대 1의 전설>, <소중한 날의 꿈> 등이 있었다.
기록적인 예매점유율과 함께 흥행 수치도 관심거리다. 시리즈의 1편은 2007년 6월 28일 개봉해 첫날 31만 명을 모았고 2편은 2009년 6월 24일 첫날 48만 명을 모았다. 현재 추세라면 50만 명은 가볍게 넘길 분위기다. 두 편 모두 약 750만 명을 모아 3편이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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