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의 7.4 차기 전당대회가 D-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후보들의 발걸음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28일 충북 청주 선프라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충남북권 비전발표회에서 나선 당권후보들은 모두 세종시와 과학벨트 사업을 언급하며 충청민심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비전발표회의 하이라이트는 이른바 '박근혜 수호천사론'에 대한 각 후보들간의 공방이었다.
차기 대선국면이 본격화하면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당권후보 모두 박 전 대표에 대한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며 박근혜 도우미를 자처해왔다. 특히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각각 공작정치와 공천 협박설을 언급하게 거세게 대립했던 홍준표, 원희룡 후보는 이날 역시 치열하게 맞붙었다.
포문은 원 후보가 열었다. 원 후보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과거 박근혜 전 대표를 비난했던 홍 후보가 당권을 위해 '박근혜 수호천사'를 자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2010년 KBS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독불장군이다. 탈당을 생각해야 한다. 반박근혜 단일후보가 이긴다. 손학규가 무결점후보이기 때문에 승산이 많다'고 7명 중 한 후보가 한 말"이라며 "지금은 박근혜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한다. 그 부분에 대해 분명히 해명해달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에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 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사실을 언급하며 "1등을 하다보면 온갖 흑색선전과 조직총동원이 떨어진다"며 "어떤 조직이나 총동원이 되더라도 당심과 민심으로 이번 전대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친박 대표주자로 나선 유승민 후보는 홍준표, 원희룡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유 후보는 "2005년 3월 박근혜 대표와 저 유승민이 행복도시법을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지켰다"며 "(당권후보) 7명 중 행복도시에 찬성한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충청권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홍준표 후보는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박근혜 대표에게 독불장군이다. 그런 식으로 하려면 탈당해라고 말하고 수정안에 찬성했다"고 비판하고 "원희룡 후보는 수정안에 반대한다고 말해놓고 막상 투표할 때는 찬성했다.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달라서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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