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기술자 출신의 고령자들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수습활동에 참여하길 원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미토모금속공업 기술자 출신인 야마다 야스테루씨는 그의 친구이자 기술자 출신인 시오타니 노부히로씨와 지난 4월 초 '고령 기술자봉사단'을 만들었다.
그는 자원자를 모으기 위해 수천통의 이메일과 편지를 보냈으며 트위터 계정도 만들었다.
그는 블로그에 "60세 이상의 건강하고 원전을 수습할만한 경험을 지난 사람들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대한 반응은 엄청났다. 약 400명의 자원자가 몰렸으며 1200여명은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430만엔(한화 5760만원)에 이르는 기부금도 모였다.
야마다씨는 “누군가는 사태 수습을 위해 일해야 한다”면서 “그곳에서 일하면서 타격을 덜 받는 고령자들이 일하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한 기술자들은 원전 수습에 필요한 기술을 갖췄을 뿐 아니라 고령이라 젊은이보다 세포분열이 느리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면서 걸릴 수 있는 암을 비롯한 질병에 대한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직원들이 원전에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TV화면으로 접하면서 대신 일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방사선에 덜 민감한 우리가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마다씨는 '고령 기술자봉사단'을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기 위한 신청을 했고, 내달 후쿠시마 원전에 방문하기 위한 신청서가 승인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퇴직 기술자들의 원전 수습 참여에 대해 정부와 도쿄전력측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호소노 고시 총리보좌관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원전 수습에 자원한 것은 매우 높이 살만하다"면서도 "그들은 (원전 수습에) 참여하기 적합한 연령이 아니며 방제복을 입고 위험한 환경속에서 일한 후 건강을 잃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의 히토쓰기 요시미 대변인도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자원자들이 사고 수습을 할 수 있고 그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원전 수습을 위해 결국에는 해외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해야 할 것이라면서 퇴직 기술자들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3000여명의 직원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 처해있다. 이미 9명이 피복됐으며 일부는 열사병에 걸렸다. 수십명은 일을 그만뒀다.
퇴직 기술자 참여를 지지하는 마키야마 히로에 민주당 의원은 "많은 일본인과 외국인들이 후쿠시마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이는 매우 용감한 생각"이라면서 "그 누구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죽을 작정이 아니고 정말로 그 곳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지겠지만, 그 곳에서 일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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