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아약스를 떠난 석현준의 새로운 팀이 정해졌다. 네덜란드 리그 중위권 클럽 FC그로닝겐이다. 자신을 직접 지도했던 옛 스승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덕분에 명예회복을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그로닝겐은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석현준과 1년 옵션에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기에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피터 후이스트라 그로닝겐 감독의 추천에 힘입어 성사됐다. 후이스트라 감독은 지난해까지 아약스 2군 감독을 지낸 인물. 석현준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헹크 필드 그로닝겐 기술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석현준은 아시아 선수임에도 주목할만한 실력을 갖췄다. 더 발전할 여지가 있는 선수"라며 높이 평가했다.
석현준은 지난 2009년 입단 테스트를 통해 아약스에 입단,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유망주. 특히 아약스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여름 1군 프리시즌에선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는 등 4경기 5골 1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덕분에 지난해 9월에는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도 선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기쁨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기량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고 소속팀에서도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A대표팀은커녕 올림픽대표팀과 U-20(20세 이하) 대표팀에서조차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아약스와도 계약 연장에 실패, 방출되다시피 팀에서 나왔다.
그는 당초 독일로 무대를 옮기려 했으나, 자신을 향한 옛 스승의 믿음에 생각을 바꿔 네덜란드 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한편 그로닝겐은 리그 우승 경험이 전무한 네덜란드리그의 중위권 클럽. 지난 시즌에는 리그 5위로 구단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석현준으로서는 아약스보다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인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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