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의 국회 출석을 강하게 요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재벌기업의 지네발식 확장에 대해 총수가 아닌 실무진이 답변할 수 없다"며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들은 국회 지식경제위의 29일 대중소기업 상생 공청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30대 재벌 그룹의 계열사가 2006년 1월 500개에서 2011년 1087개로 늘어났다"며 "이미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대형마트, 소모성자재(MRO) 유통은 물론 피자체인점, 빵집, 커피전문점, 떡볶이·꼬치구이 체인점, 와인 수입·유통, 골프교실운영 등 중소기업 분야는 물론 영세 자영업자들의 영역까지 뛰어들어 무차별적으로 시장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총수의 2세·3세들이 투자해 회사를 세운 뒤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로 손쉽게 기업을 키우는 식의 편법상속이 자행되고 있다"며 "2010년 말 기준 자산순위 30대 그룹 총수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20개 비상장사의 총 매출 7조 4,229억 원 가운데 계열사 매출이 3조4249억 원으로 집계(내부매출 비율이 46.1%)됐다. 해당 20개 기업의 실적이 5년 사이 평균 3.27배 급증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아울러 "국회의원이 아닌 우리 국민과 중소기업, 소상인들이 대기업을 대표하는 분들의 책임 있고 공개적인 답변을 듣기를 원한다"며 "만약 출석을 거부한다면 국회는 책임 있는 분들의 출석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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