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동부증권은 27일 한국전력에 대해 예비율이 너무 낮아 요금인상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 4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까지 추계한 올해 6월 전력수요는 전년동월대비 2.8% 증가할 것"이라면서 "월단위의 전력수요 증가율은 낮지만, 최근 갑작스런 무더위로 수요가 큰 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과 21일의 전력예비율이 7.8%와 8.1%로 10%를 하회했고, 공급예비력은 5500메가와츠(MW)를 하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중 공급예비력이 5500MW를 하회한 시기는 최초 발생한 8월19일 이후 9월말까지 7일 밖에 없었다. 일찍 닥친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한 것.
보통 정전 가능성 때문에 예비전력이 필요한데, 본격적인 무더위가 도래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예비율이 10%대 전후로 유지되고 있는 점은 전력수급이 불안정함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연료비연동제 뿐만 아니라 요금인상까지 수반돼야 수요관리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7월 연료비연동제 시행 자체는 연료비의 변동분을 반영하여 에너지소비의 균형을 맞춰주는 의미가 있다"며 "적정수준 이상의 요금인상이 이뤄져야만 전기요금이 싸다는 인식하에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통제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1%의 요금인상에 따른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개선효과는 4138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수요관리 측면에서 연료비연동제와 요금인상이 동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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