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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럽 경제 구원투수 확인..국채매입·교역강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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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영식 기자]유럽 3개국을 순방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유럽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했다. 유럽 국가의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약속하면서 재정위기로 한 푼이 아쉬운 유럽의 위기 해결 실마리를 잡았다.


◆헝가리에서 국채 매입 약속=원 총리는 25일 유럽 3개국 순방의 첫 일정으로 헝가리를 방문해 유럽 국가의 국채 매입을 약속했다.

원 총리는 이날 수도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유럽 채권시장의 장기 투자자”라며 “최근 중국은 유럽 국가의 국채보유량을 크게 늘렸으며 유럽과 유로화를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도 중국이 유럽 국채 매입의 뜻을 밝힌 것이다. 3조400억달러 이상인 중국 외환보유고의 달러 자산 의존도는 점점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원 총리는 특히 “중국은 헝가리 국채를 ‘일정량’ 매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원 총리의 국채 매입 의사에 대해 오르반 총리는 "2008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헝가리 국채를 중국이 사들이겠다는 약속은 중기 자금수요가 있는 헝가리에게 ‘큰 안전망(huge safety net)'"라며 크게 환영했다.


한편 중국은 헝가리에 대한 교역규모를 지난해 87억달러에서 2015년까지 20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개발은행을 통해 양국 화학산업 프로젝트 지원에 10억유로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에서는 양국 교역 강화가 논의 핵심=원 총리는 헝가리에 이어 26일부터 사흘간 영국을 방문한다.


원 총리는 26일 영국의 최대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지금은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소유로 바뀐 롱브리지의 MG 자동차 조립공장을 방문했다. 2005년에 설립된 MG 자동차는 현재 400명의 영국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주로 유럽과 미국에 판매되는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원 총리가 양국 자동차 산업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는 MG 자동차 공장을 시찰한 것이 원 총리의 이번 영국 방문 의도가 양국 교역 강화에 맞춰져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FT는 27일 원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만남에서 논의 중점이 양국의 교역 강화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에너지와 소매부문이 협력 강화가 기대되는 부문이라고 지목했다.


중국은 영국의 두번째 큰 무역 파트너로 연간 교역량이 310억파운드(약 55조8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 20년동안 중국의 대(對) 유럽 무역은 주로 독일에 집중됐었다.


영국은 향후 10~20년 후에 중국의 대 유럽 교역에서 영국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특히 중국이 개방에 보수적이었던 금융, 소매·서비스 분야에 문을 열면서 영국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원 총리는 영국 방문에서 헝가리 외 다른 유럽 국가의 국채 매입에도 관심이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원 총리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 준비가 돼 있다"며 "헝가리에서 했던 것 처럼 다른 유럽 국가에도 비슷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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