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중국과 베트남이 남중국해 영해권 분쟁 문제를 외교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이 베이징에서 25일 베트남 정부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호 쑤언 손 외무부 차관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다이 국무위원과 호 차관은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벌어진 문제에 관련해 양국 정부의 입장과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간 상호 신뢰 및 우호관계를 해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는 한편 역내 평화와 안정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두 나라는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 원칙을 마련하기 위한 양국간 논의에 속도를 내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지난달 26일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원유 탐사 작업을 하던 베트남 석유시추선 케이블이 중국 순시선에 의해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해역 해저에는 상당량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으며 세계 수산 공급량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어획자원이 풍부한 곳이기에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필리핀 등 주변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베트남도 미국과 합동훈련을 계획하는 등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3주째 반(反)중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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