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태풍 ‘메아리’가 집중 호우와 함께 전국에 영향을 주면서 전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있는 태풍 메아리는 이날 오후 6시에 백령도 남남동쪽 40㎞ 해상을 지나 27일 새벽 평양 북쪽 130㎞ 부근 육상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 전남, 전북, 광주 등에는 태풍경보가, 경기, 강원, 충남북, 경남, 서울, 인천, 대전, 부산, 울산 등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태풍의 북상 경로인 전남, 전북, 경남, 제주 해안에는 폭풍해일주의보가, 강원과 경북 동해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태풍으로 인해 이날 오전 9시 현재 충남 서천과 충북 진천, 경북 안동 등에서 농경지 581ha가 물에 잠겼다. 또한 진천에서는 비닐하우스 45동이 침수됐다. 청원 국도 19호선 등 도로 9곳이 유실되고 지방하천 5곳과 소하천 7곳은 제방이 유실됐다.
입산 통제와 등산객 대피도 이어지고 있어 지리산에는 774명, 설악산 31명, 그리고 덕유산에는 34명이 현재 대피소에 대피중이다. 제주에서는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덮쳐 애월읍과 표선면 일대 수백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강원도 영월의 진별리 계곡에서 119 구조대원인 30살 이창호 소방교가 물에 빠져 숨졌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에서는 고속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해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주에서는 박모씨가 수로에 빠져 숨졌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서울지역에 태풍주의보가 발령돼 소속 직원들이 2단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간판 등 바람에 날릴 수 있는 시설물 점검, 저지대 주택 등에 대한 침수방지를 각 자치구에 요청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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