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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이에너지 '미스테리' 다 사지도 않은 지분 매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시장반응도 미지근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유아이에너지가 미처 다 사들이지도 않은 3개 유전 및 광구의 지분을 팔겠다고 내놨다. 차익으로 기대하는 금액이 1000억여원에 달한다.


유아이에너지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십조의 에너지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싱가포르 대기업과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금액은 3억달러(약 3200억원)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분은 지난해 12월 유아이에너지가 게넬에너지로부터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총 계약금액 2200억원 중 계약금 55억원만을 납입한 상태다.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도 않은 지분을 매각해 1000억여원의 차익을 취하겠다는 얘기다.

유아이에너지는 지난해 12월17일 게넬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이라크 쿠르드지역 미란광구, 도훅광구 및 타우케유전의 지분을 각각 10%, 10%, 5%씩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계약금 55억원 포함 총 2200억원이었고,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잔금을 마련한다는 것이 유아이에너지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금을 투입해 줄 대기업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했고, 6개월을 훌쩍 넘긴 현재까지 계약 완료는 지연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게넬에너지와의 특별한 친분 때문에 잔금 지급 지연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8월 말까지 계약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계약이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게넬에너지와의 계약조건에 의해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 호재에도 시장의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전한 21일 장중 2020원(상승률 10.08%)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상승폭을 줄이며 3.27% 오른 채 종료됐다. 이튿날 주가는 2.37% 하락해 1850원에 거래를 마쳤고, 23일에도 같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계획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게넬에저지 지분 2% 인수 건도 잠정 중단된 상태다. 유아이에너지가 지난해 12월 616억원에 게넬에너지 지분 2%를 인수키로 결정했지만 자금 마련에 실패했던 탓이다. 당초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감독당국의 제동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이 또한 회사 측은 "자금만 납입되면 지분인수 계약 성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아이에너지는 해외 전환사채 발행과 유전광구 지분 매각 차익을 통해 616억원을 마련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7월말 중동지역 투자자를 대상으로 1000만달러(107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이 전환사채 발행은 당초 지난해 8월27일 발표됐던 것으로 유아이에너지는 지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정정공시를 하며 발행을 연기해왔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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