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투입 후 병세 호전"···암투병 직원 감사편지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GS칼텍스와 회장님이 저의 생명의 은인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28년을 GS칼텍스에서 근무한 한 퇴직사원이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에게 친필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 편지가 뒤늦게 공개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여수공장 생산본부에서 오퍼레이터로 28년을 근무한 위기량 씨.
위 씨는 지난 1969년 2월 5일 공장 오퍼레이터 1기생으로 GS칼텍스에 입사해 1996년 12월 31일까지 28년동안 한결같이 근무했다. 위 씨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바로 퇴직 8년째인 2004년 3월. 퇴직후 협력사인 (주)대아공무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위 씨는 불규칙한 생활과 건강 부주의로 인해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부터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믿기 힘든 얘기를 들었다. 의사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랄 수밖에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위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병마와 싸울 수 있는 해답은 오랜 세월 몸담았던 GS칼텍스에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당시 GS칼텍스는 제2 중질유분해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 여기에 생명을 걸겠다는 다짐을 했다. 긍정적인 자세와 절대 신뢰를 갖고 공사에 매진한다면 기적이 나타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것.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해 위 씨는 위절제 수술을 했고, 수술후 열흘 만에 퇴원을 강행했다. 병원에서는 무리라며 퇴원을 만류했지만, 위 씨의 강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퇴원후 제2 중질유분해시설 공사 업체의 공사 총괄 본부장직을 맡아 공사 업무에 전념했다.
이후 위 씨의 건강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공사 업무에 투입된 지 한달 후부터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해 같은 해 9월 6개월 시한부 선고가 취소되고, 2005년 4월에는 5년 연장 판정을 받았다. 2007년 4월에는 1차 완치, 이듬해에는 완치 판정을 받아 작년 10월 제3 중질유분해시설 공사 완료와 함께 암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
위 씨는 편지를 통해 "회장님은 제2 중질유분해시설 공사가 한창일 때 현장에 방문해 저를 보고 많이 야위었다고 말씀했는데, 사실은 항암치료 관계로 3번째 머리가 빠져 가발을 쓴 상태였다"며 "GS칼텍스와 회장님이 생명의 은인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허 회장이 창의적 사고와 실행력으로 GS칼텍스의 DNA를 확립해 나가기 위해 매일 새롭게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는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허 회장이 이 편지를 받고 기뻐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는 전언이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