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은 21일 차기 총선국면에서 이른바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이번 전당대회가 끝나면 제 생각으로 박 전 대표같은 분도 활발하게 움직여주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7.4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한나라당이 이 떠나간 민심을 되찾는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같은 분들이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표로 당선되면 박 전 대표의 눈치를 볼 것이라는 지적에는 "12년째 정치를 하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서 용기있게 처신해왔다"며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대통령이나 청와대, 정부를 향해서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을 다 했다. 박근혜 전 대표한테도 할 말을 다 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에서 이씨집의 몸종이다, 박씨집의 하인이다 이런 말씀을 하는데 듣기 거북하다"며 "당 대표가 되면 청와대하고 관계가 너무 안 좋을 거라든지 박근혜 전 대표 눈치만 볼 것이라든지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추가감세 철회, 4대강 예산 축소, 무상급식 수용 등 출마선언문에서 밝힌 공약들이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는 평가와 관련, "어려운 국민들을 도와드리는 민생에는 좌우가 없다"며 "보수가 과연 이대로 좋으냐,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가도록 내버려두는 게 보수냐"고 반문했다.
차기 총선 공천 원칙과 관련, "외부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후보는 아마 저밖에 없는 것 같다"며 "상향식 공천이 합의가 되더라도 총선을 치르려면 외부 인재를 도입하는 보완적인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쇄신파 리더로 출마한 남경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아직 연대라는 생각까지는 안해봤다"며 "이번 전대의 본질은 한나라당의 노선과 정책이 어떻게 변하고 한나라당의 자세가 어떻게 변햐느냐 이거다. 그 부분은 투표하시는 분들 판단에 맡겨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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