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2언더파 보태 16언더파 268타로 72홀 최소타 작성, 양용은 공동 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사진)가 마침내 메이저대회를 정복했다.
그것도 111번째를 맞는 미국의 '내셔널타이틀' US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이다. 매킬로이는 특히 첫날부터 3타 차 선두에 나서 독주를 거듭한 끝에 추격자들을 무려 8타 차로 따돌리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이 매킬로이와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양용은은 공동 3위(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파71ㆍ7574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여 16언더파 268타를 완성했다. 8타 차 선두에서 출발해 어차피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예약된 상황이었다. 지난해 퀘일할로챔피언십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이 135만 달러다.
매킬로이는 다양한 신기록도 곁들였다. 16언더파 268타는 이 대회 72홀 최소타이자 최다언더파다. 이전까지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 페블비치골프장(파71)에서 작성한 12언더파 272타였다. 2위 제이슨 데이(호주ㆍ8언더파 276타)와의 8타 차 역시 역대 네 번째 최다 타수 차 우승이다. 지난해 그레임 맥도웰에 이어 2년 연속 북아일랜드 선수가 우승하는 진기록도 만들었다.
앞선 3개 메이저대회에서 번번이 우승을 놓쳐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첫날 8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4대 메이저를 통틀어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가 무너졌고,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는 최종일 4타 차 선두에 나섰다가 갑자기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8오버파를 치는 난조로 자멸하기도 했다.
양용은은 반면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10번홀까지 버디 3개를 솎아내며 순항하다가 후반 티 샷이 흔들리면서 보기 3개를 쏟아낸 뒷심부족이 원인이 됐다 양용은에게는 그래도 최근 4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컷 오프'됐던 슬럼프를 툭툭 털어버리는 전환점이 됐다. 2005년 최경주(41ㆍSK텔레콤)의 공동 15위를 능가하는 한국 선수의 이 대회 역대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은 '톱 10' 진입을 눈앞에 뒀던 김경태(25)가 5오버파의 막판 난조로 공동 30위(2오버파 286타)로 추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과 김도훈(22ㆍ넥슨)이 이 그룹에 합류했고, 강성훈(24)은 공동 39위(3오버파 287타)다.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은 4언더파의 호조로 공동 42위(4오버파 288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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