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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보는 신문엔 '노란 포스트잇'이 곳곳에..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초

이건희·정몽구·구본무 회장의 신문읽기 '三人三色' 열전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하루 24시간이 모자란 그룹 회장들은 수십 개에 달하는 신문을 펼쳐볼 시간이나 있을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신문 기사를 읽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가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한 일간신문에 자사 가습기를 리콜한다는 보도가 자신에게 보고된 기사스크랩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크게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기서 틀린 사실이 하나 있다. 이 회장에게 보고되는 기사는 신문기사를 잘라 A4용지에 붙여 만든 홍보실용 스크랩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이 보는 신문엔 '노란 포스트잇'이 곳곳에..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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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홍보실과 비서팀은 각 신문 주요 기사에 회사측의 의견을 메모한 노란색 포스트잇을 붙인 신문들을 통째로 이 회장에 전달한다. 포스트잇에는 신제품 설명, 품질 개선방안이나 경영관련 진행상황 등이 부연돼 있다.


이 회장은 가습기 리콜 단신기사에 비서팀이 포스트잇을 붙여놓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품질경영의식'이 해이해졌다고 '비상'을 건 셈이다.

특히 이 회장은 신문 뒤쪽의 기업이나 산업면에 배치된 장문의 기사보다 오히려 앞쪽 종합면에 나온 기사에 더욱 무게를 둔다. 지난 1980년 중앙일보 이사로 재직한 바 있어 신문 편집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께서는 일일이 신문을 넘겨보며 신문 전체의 구성을 살펴보는데 기사의 양을 떠나 편집상 어느 기사가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이 보는 신문엔 '노란 포스트잇'이 곳곳에..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신문스크랩을 주로 확인하는 편이며 보고시간이 오전 6시로 상당히 이른 편이다.


홍보와 비서팀은 현대ㆍ기아차와 관련된 내용을 주로 모아 스크랩을 하지만 종이신문을 볼 시간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경제 전반의 주요 이슈를 스크랩에 포함시킨다. 정 회장 역시 자동차 품질관련 기사에 관해 최고의 관심을 가지고 챙기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주요 종합지와 경제지를 직접 챙겨보면서도 비서실과 그룹 홍보팀이 보고하는 신문스크랩을 따로 확인하는 '혼합형' 스타일이다.


평소에는 A4용지 30~40쪽에 달하는 스크랩은 주요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50쪽 이상으로 늘어나지만 구 회장은 이를 모두 확인한다. 특히 구 회장은 신문 사설과 칼럼 등에 큰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읽어본다.


이건희 회장이 보는 신문엔 '노란 포스트잇'이 곳곳에..왜? 구본무 LG그룹 회장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께서는 기사내용을 메모하거나 기억해 놨다가 계열사 CEO나 임원들과의 미팅에서 보도내용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거나 대응책 등을 지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총수들이 그룹 정보팀 등을 따로 두고 경제ㆍ사회 이슈 등을 보고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활성화 등에 따라 오히려 언론기사를 통한 정보와 여론동향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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