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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부패척결' 선언 후..지금 삼성은 '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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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골프, 축의금(조의금) 등 삼성맨들 민감한 반응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소나기는 피해가는 게 상책이죠. 하지만 이미 맞은 비도 돌아봐야 할 처지이고 앞으로는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하고 전후좌우를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협력업체들과의 저녁약속과 다른 계열사 임원과의 골프예약을 취소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서릿발 같은 부패척결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 계열사 임원들이 좌불안석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부정행위에 연루될 개연성 뿐 아니라 그룹 안팎에서 '특정 인맥 라인 가지치기'라는 근거없는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심란하기까지 하다.

삼성의 A임원은 자녀결혼식에서 받은 축의금 명부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 당시에는 청첩장을 돌리지는 않았지만 알아서 찾아온 몇몇 협력사 임직원으로부터는 축의금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저 관행으로만 생각하고 무심코 넘겼던 사항이 못내 찜찜하기 때문이다.


삼성 임원은 윤리규정에 따라 청첩장을 협력사 등에 돌려 축의금을 받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A임원의 사례와 같이 알음알음 찾아오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오랜 관행상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겼던 리베이트 수수로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9개 제약회사의 리베이트 수수현황 자료를 통해 상품권·골프·회식 등의 리베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병원으로 강북삼성병원(1억2777만원)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삼성내에서 법인카드 사용은 급기야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B임원은 다음 주말 정보교환 차원에서 잡았던 다른 삼성 계열사 임원들과의 골프약속을 취소했다. 삼성테크윈 부정적발 사례 중 법인카드 부정한 사용이 대거 포함됐다는 소문이 확산되며 아무리 좋은 명분을 가졌더라도 현재와 같은 '부정척결' 분위기에서 흠 잡힐 일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골프금지령이 하달된 것은 없고 골프취소는 임원들이 알아서 할 일"며 "삼성측의 필요에 의해 자사부담으로 진행되는 골프행사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전에 사우나와 유흥업소에서 무심코 써왔던 법인 카드 사용에 대해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 임원들은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동료 임원들과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문제될 소지가 있는 지를 탐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수요사장단 회의 이후 서울 삼성서초사옥내 구내식당에는 임직원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구내식당 이용이 '청렴'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 뿐 아니라 직원들까지도 과거 자신의 행적을 일일이 되짚어보는 것은 물론이고 골프약속이나 저녁자리 등 삼성 윤리규정을 스스로 엄격하게 해석해 적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사의를 표한 오창석 전 삼성테크윈 사장이 '이학수 고문'의 측근이라며 '특정인맥 들어내기' 뜬소문도 확산되고 있어 삼성 임직원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 고문과 오 전 사장과는 근무이력이나 출신학교 등에서 전혀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며 "부정부패 일소(一消)라는 대명제가 갑자기 급부상하다 보니 근거없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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