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부자들의 여행에는 어떠한 공통점들이 있을까.
중국 부자들은 1년 평균 15일을 쉰다. 이들은 호텔 브랜드 가운데 샹그릴라 호텔을 좋아하고 미국 보다는 프랑스를 여행 지역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매년 중국 부자 리스트를 발표하고 있는 후룬(胡潤)이 재산 1000만위안(약 150만달러·17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 463명을 대상으로 최신 여행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은 공통점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중국 부자들은 1년에 보통 15일 정도를 휴가에 할애하는데, 30% 정도는 20일 넘게 휴가를 즐길 정도로 생활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특히 남성 보다 여성 부자들이 더 자주, 길게 휴가를 떠난다.
돈이 많은 부자들일 수록 더 먼 지역으로, 자주, 길게 여행을 떠나는 공통점도 있다. 중국 부자들은 1년에 평균 3번 정도의 해외 여행을 떠나고 20% 정도는 5번 넘게 출국한다.
중국 부자들이 해외 여행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자녀들의 교육 때문이다. 중국 부자 십중팔구는 휴가를 떠날 때 이왕이면 자녀들의 단기 연수가 가능한 학교가 있는 곳, 나중에 자녀들을 유학 보내려고 점 찍어놓은 학교가 있는 곳을 찾는다.
'교육'만을 생각한다면, 미국 학교가 중국 부자들이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 장소로 꼽혔다. 영국, 캐나다가 2~3위를 차지했다.
교육을 위해 휴가를 갔다가 교육 환경이 마음에 들어 부동산을 계약하고 오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캐나다 벤쿠버는 중국 부자들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대표적 도시다. 물론 이 경우도 부자들은 부동산 매입 이유에 대해 "교육 때문에···"라고 답한다.
'골프'도 부자들이 여행을 떠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중국 부자들은 여가 활동의 최우선 순위로 골프를 꼽는데 이들의 평균 핸디캡은 26 수준이다.
여행지를 선택하는데 '쇼핑'도 무시할 수 없다. 쇼핑을 좋아하는 중국인 때문에 세계 각국 쇼핑 중심지는 중국인 고객을 '큰 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중국인의 관광쇼핑 소비규모는 2009년보다 90% 증가했다. 세계적인 면세점 전문 쇼핑몰 글로벌블루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했다.
여행을 떠나는 갖가지 이유를 다 종합해 중국 부자들에게 가장 선호 여행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프랑스다. 미국이 2위에 올라 있고 호주, 일본, 몰디브가 그 다음 순위를 잇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 부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여행 지역을 꼽는다면 단연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다오 싼야(三亞)다. 홍콩, 윈난성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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