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해 "향후 10년간 중국은 유망 투자처"라고 주장했던 앤서니 볼턴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펀드매니저가 최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중국 펀드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앤서니 볼턴이 운영하는 '차이나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는 지난해 4월 런던 주식시장에 상장했을 때 4억6000만파운드(약 7억4300만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하지만 상장 후 1년이 지난 지금 상장 펀드의 주가는 급락중이다. 연 초 대비 20%나 급락해 상하이종합지수(-5.12%), 홍콩 항셍지수(-4.7%) 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16일 런던 주식시장에서 볼턴의 펀드는 1년 전 공모가 100포인트 대비 6% 떨어진 9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같은기간 펀드의 순 자산도 14.4%나 축소됐다.
볼턴은 지난 28년간 두 자릿수대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만족시켜 왔지만 이번 중국 펀드로 투자 경력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볼턴은 28년 동안 피델리티의 간판 펀드 '런던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을 운용하며 연평균 19.5%의 수익을 올렸다.
볼턴 스스로도 중국 펀드 성적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볼턴은 당장 다음주 중국 펀드의 1년간 운용 결과와 기존 포트폴리오, 미래 전략 등을 투자자들에게 보고해야 한다.
FT는 볼턴의 중국 펀드 포트폴리오 가운데 절반 정도가 홍콩 상장 기업에 투자됐고 나머지는 상하이와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투자됐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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