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현대증권은 16일 증시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키잡이'는 외국인이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오온수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그리스 사태, 미국의 경기위축 등 대외변수에 대한 '확인과 검증'과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이번주 미국 지역연준 제조업지수와 산업생산·설비가동률이 발표되고 나면 다음 주에는 유로재무장관회담을 시작으로 그리스 사태가 봉합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도 진정되고 있어 하반기 물가압력도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재한 변동성 요인은 해법을 찾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불확실성은 점진적으로 완화단계를 밟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향후 국내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5월 이후 시장은 악재에 충분한 내성을 키워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정이 나오더라도 200일 이동평균선(2000)은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투신권은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이 발생하더라도 적극적인 매수세로 가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동자산의 비중이 낮은 상황에서 투신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을 추가 매수하기보다 이미 높아진 주식비중을 감안해 현금성 자산 비중을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결국 오 애널리스트는 "수급적으로 외국인의 방향성에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번주 후반에도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경제지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양대 지역연준의 제조업지수가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 뉴욕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치가 12.0, 필라델피아연준지수는 7.0로 전월 급락에 이은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도 전월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준다면 급격한 경기위축보다는 소프트 패치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변수가 돼 시장 연착륙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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