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상승하며 2080선을 회복했다.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 공방을 벌이던 지수는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상승 전환한 후 장 막판 오름폭을 키웠다. 1540억원 가량의 기관 매수세도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6월만기 이후 지수는 프로그램 매매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일제히 강세를 나타낸 뉴욕증시와 흐름을 같이하며 2087.76으로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2088선까지 오르기도 했던 지수는 2080선을 전후로 공방을 벌이다 프로그램 매도물량 강화에 하락 반전, 한동안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선물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팔자'세를 나타내며 베이시스의 하락을 이끌었다. 베이시스가 약화되면서 프로그램은 순매도세를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진 것. 지난 이틀간선물 외국인 매수, 베이시스 강세, 프로그램 매수의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는 정 반대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선물 외국인이 '팔자'폭을 다소간 줄이면서 베이시스가 개선,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줄어들었다. 장 후반에는 프로그램이 소폭 '사자' 우위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지수 역시 상승전환한 후 오름폭을 키웠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70포인트(0.47%) 오른 2086.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은 1539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3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8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장 후반 매수 우위로 전환한 프로그램은 차익 300억원, 비차익 408억원 순매수로 총 7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창고(3.33%)를 포함해 섬유의복(2.46%), 종이목재(2.44%), 기계(2.15%) 등이 오름폭을 키우며 모처럼 그간 소외됐던 업종들이 시세를 냈다. 운수창고의 경우 외국인(238억원)과 기관(298억원)이 동반 매수 하면서 업종지수를 이끌었다. 화학업종도 1.05%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도 철강금속(-0.28%), 의료정밀(-0.12%), 증권(-0.09%), 보험(-0.61%)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0.23% 올라 8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모비스(0.13%), 현대중공업(1.20%), LG화학(0.60%), 신한지주(1.31%), S-Oil(2.70%), 하이닉스(1.13%) 등도 올랐다.
반면 현대차(-0.64%), 포스코(-0.69%), 기아차(-0.82%), KB금융(-0.19%), 삼성생명(-2.21%)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0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95종목이 상승세를,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307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이틀째 상승했다. 전날보다 2.54포인트(0.55%) 오른 464.83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50원 올라 108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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