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피플+]김수경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진다"(인터뷰)

시계아이콘04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피플+]김수경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진다"(인터뷰)
AD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닥터K’ 김수경이 돌아왔다. 2010년 4월 7일 1군 명단에서 말소된 뒤로 430일만이다. 그는 1998년 신인왕 수상자다. 1998년 현대에 입단, 12승(4패)을 거뒀다. 당시 잡아낸 168개의 삼진은 신인 최다기록이다. 승승장구는 그 뒤에도 계속됐다. 1999년 184개로 탈삼진 타이틀을 챙겼고 2000년 18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다. 정민태, 임선동, 조웅천, 위재영, 조용준 등과의 막강 마운드 구축으로 팀은 이내 ‘투수왕국’으로 불렸다. 성적은 12승을 거둔 2007년 뒤부터 내리막을 탔다. 공교롭게도 그 해 현대는 130억 원의 부채를 안고 몰락했다. 히어로즈의 김수경에게서 현대 시절의 위력은 재현되지 않았다. 2008년과 2009년 각각 3승6패와 6승11패로 부진했고 지난해 1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대부분의 시간은 2군에서 보냈다.

기회는 다시 주어졌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2군에서 꾸준히 열심히 했다. 아직 이전의 구위를 회복한 건 아니지만 1군에서 내 눈으로 공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주로 불펜에서 뛰게 할 계획이다. 좋은 내용을 보인다면 선발로 돌릴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복귀전에서 김수경은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11일 목동 삼성전 4회 1사 구원 등판, 3.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두 번 모두 패전처리의 성격이 짙었지만,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덤덤하게 말했다. “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진다.”


[피플+]김수경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진다"(인터뷰)

이하 김수경과의 인터뷰


스포츠투데이(이하 스투) 430일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김수경(이하 김) 오랜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어떻게 던져야할지 걱정도 됐고. 아직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불안했다.


스투 복귀전이던 11일 목동 삼성전에서 최고 구속이 136km였다.


만족스럽지 않은 속도다. 솔직히 1군행을 전달받고 깜짝 놀랐다. 2군에서 기록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강진 롯데 2군전에 선발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다. 4이닝동안 8안타와 4볼넷을 허용하고 8실점했다.


스투 올해 2군에서 10경기에 출전, 1승1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36을 남겼다. 다양한 보직을 골고루 소화했는데.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체험했다. 마무리는 경험하지 못한 보직이라 조금 낯설었다. 젊은 투수들의 승리를 챙겨줘야 한다는 부담이 꽤 무거웠다.


스투 꽤 오랜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조바심이 생기진 않았나.


스스로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공이 좋았다면 그랬겠지만 정황상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1군에 올라갈 기량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었다.


스투 잇따른 부진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구속이 줄어들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조금씩 계속 떨어져 지금에 이르렀다. 특정 부위가 아팠던 것도 아니다. 경기를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특별히 쉰 적도 없었다. (잠시 말을 멈춘 뒤)2군에만 계속 있다 보니 선수생명이 짧아질 것 같았다. 이대로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 재미도 없었고. 2군 경기를 마치면 늘 TV를 통해 1군 경기를 시청하고 잠에 들었다. 눈을 감을 때마다 늘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몇 번씩 들었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그만 둘 생각까지 하게 됐다.


[피플+]김수경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진다"(인터뷰)


스투 2군 홈구장인 강진은 서울과 꽤 멀리 떨어진 곳이다. 어려웠던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게 가장 힘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밖에 가족을 보지 못했다. 일요일 저녁에 인천으로 올라와 하루를 함께 하는 것이 전부였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잠시 말을 멈춘 뒤)강진에서는 야구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오후 1시 경기에 나서면 4시 정도 되어 끝난다. 식사를 마치면 바로 1군 경기를 시청한다. 경기가 종료되면 바로 취침시간이다. 눈을 감을 때마다 ‘내가 지금 뭘 하는 걸까’라고 생각한 이유다.


스투 강진 시내로 나가 휴식을 취할 수도 있을 텐데.


읍내를 나가려면 10km 이상을 빠져나가야 한다. 가는 길도 번거로워 차라리 숙소에서 지내는 게 나았다.


스투 자주 만나지 못해 아내가 많이 서운해 하지 않나.


일부러 내려와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이해하는 편이다. 이번에 1군에 올라와 가족과 함께 지내게 돼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아내와 갓 태어난 아기를 매일 보고 있다.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게 참 행복하다. 마음도 한결 안정되고. 얼굴에서 진심 어린 미소가 나오는 것 같다. 아내에게는 많이 미안하다. 임신 때 태교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동화책도 읽어주고 동요도 불러줬어야 했다. 앞으로 만회를 위해 더 잘할 생각이다.


스투 2군에서 힘든 나날을 보낼 때 가장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정명원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다. 김시진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자주 전화를 하고 싶은데 선수와 감독의 사이라서 많이 망설여지게 된다. 그간 망가진 나를 일으켜 세우려고 고생을 많이 했다. 보답을 해야 하는데 아직 한참 부족하다. 팀의 연패를 한 번 끊어 웃음을 전달하고 싶다.


스투 넥센은 올해 연패를 자주 당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투수진이 대부분 어리다.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다. 연패 상황에서 선발로 서는데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소득은 있다. 실패 속에서의 노하우 터득이다. 나이가 젊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피플+]김수경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진다"(인터뷰)


스투 출전한 1군 2경기에서 호투를 거듭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오랜만의 1군 무대라 타자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고민됐다. 그런데 막상 부딪히니 몸에 베인 습관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빠른 공을 던진 건 아니지만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스투 아직은 패전처리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어떤 보직이든 관계없다. 1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스투 오랜만의 복귀라 마운드에 서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매 경기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한다. 111승 투수라는 자존심은 버린 지 오래다. 언제 물러나야 할지 모른다. 주위에서 아직 32살이라 더 던질 수 있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 옆의 유망주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투 피칭을 꽤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안타를 내줘도 2군밖에 더 가겠어’라는 생각으로 던진다. 마운드에만 오르면 힘이 난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피하고 싶지 않다.


스투 주 무기인 슬라이더가 이전만큼 통하지 않고 있다. 위력이 줄어든 까닭일까. 상대에게 쿠세 등의 약점이 읽힌 탓일까.


위력이 줄어들었다고 봐야 옳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 슬라이더의 위력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빠른 구속을 갖춰야 꺾이는 각도 더 날카로워질 수 있다. 내 공은 구속이 떨어져 타자에게 커브로 보일 것이다. 상대가 약점을 파악했다는 점도 수긍된다. 하지만 왜 알면서도 못 치는 공이 있다고 하지 않나. 모든 원인은 내 자신에게 있다.


[피플+]김수경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진다"(인터뷰)


스투 구속 증강을 위해 따로 신경을 기울이기도 했을 텐데.


세게도 던져보고 하체 힘도 길렀다. 하지만 구속은 늘 제자리였다. 생각을 할수록 스트레스만 쌓였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주어진 무기를 가지고 상황에 맞게 던져야겠다고. 마음을 비우고 타자를 상대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스투 공교롭게도 부진은 팀이 현대에서 히어로즈로 바뀌면서부터 시작됐다.


미스터리다. 구단 내 현대 시절의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다. 당시 코칭스태프들이 그대로 선수들을 키우고 있고 이숭용, 송지만과 같은 선배들도 건재하다. 팀이 어려울 때 내가 주축 역할을 해내지 못해 답답하다. 연패를 끊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돼야 하는데 몸이 이전 같지 않다. (잠시 말을 멈춘 뒤)솔직히 성적이 부진한 뒤로 팀보다 나를 더 먼저 생각하게 됐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다스리고 챙겨줘야 했지만 그럴 여유가 나지 않았다. 최근 4년간 자리도 잡히지 않았고.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해 후배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스투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이 힘을 얻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다. 그들에게는 목표가 있다. 마음을 비워야 하는 나와 처지가 다르다. 처음 2군에 내려갔을 때만 해도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들과 똑같은 마음을 품고 공을 던졌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내가 갖춰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마음을 텅 비웠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스투 그런 마음을 어떻게 다잡고 있나.


시즌 전 전지훈련에서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덤비자고. 보직은 무엇이든 관계없다. 마운드에서 어떻게 던지느냐가 더 중요하다. 4년 동안 벼랑 끝에서 지냈다. 이렇다 할 성적도 내지 못했다.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간 부진을 만회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411:00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대한민국 국민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평균 10.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의 4.1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등에서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많았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한 무연고 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무연고 지수는 2021년(4.15)보다 크게 높아진 10.19로 나타났다. 무연고 지수는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수치다. 이렇게 산출된 무연고 지수가 10을

  • 25.12.2411:00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지난달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재남씨(86). 이웃 주민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정씨는 근처에 연고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여기 계단 내려가면 아흔 넘은 할머니 한 명이 있는데, 아플 때마다 죽겠다고 전화가 와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가끔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래도 평일엔 요양보호사란 사람이 와서 밥도 챙겨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 아들은 어릴 때 죽었고, 일본

  • 25.12.2411:00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고시원 총무로 일하면서 홀로 외롭게 떠나가는 이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만난 박상문씨(57)는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에 참여한 사연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은 무연고자 등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맡길 사람이나 단체를 미리 지정하는 제도다.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막고 고인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씨는 올해 6

  • 25.12.2311:00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지난달 5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은 상주와 조문객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장 작은 빈소인 5호실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에는 고(故) 권모씨의 빈소가 영정사진도 없이 차려져 있었다. 조문객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소 옆 식당에도 불은 꺼져 있었다. 기자는 비어있던 제사용 향로에 첫 번째 향을 피운 뒤 권씨를 조문했다. 빈소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30분, 지역 봉사단체 회원 3명이

  • 25.12.2311:00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최근 약 5년간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연고자가 있음에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아시아경제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무연고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연고자에게 연락했으나 무응답 또는 시신 인수 거부·기피로 무연고자가 된 사망자는 시신 위임자가 확인되는 2만1896명 중 7336명(33.5%)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연고자가 아예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